
'소년탐정 김전일'에 등장하는 아무개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작품입니다. 아시는 분은 이미 다 아시겠지만 아직 '소년탐정 김전일'을 안 읽어봤다, 고로 그가 누구인지 아직 알고 싶지 않다(그의 정체도) 하시는 분은 읽지 마시기 바랍니다. 음... 혹시 정발되면 다 까놓고 나오려나.
'엄친아' 타카토 요이치
4년 만에 나온 전과목 만점으로 슈오 고등학교에 입학했으며 완벽한 영국식 발음으로 '리어왕'의 한 구절을 암송하여 영어교사의 콧대를 누르고 피아노도 띵똥띵똥 잘 칠 뿐 아니라 마술 실력까지 뛰어난, 그야말로 엄친아.
사실 어머니는 안 계신 듯하고 아버지와의 관계도 소원한 듯하지만 엄청나게 뛰어난 인물임은 틀림없습니다.
그럼 그의 정체는 뭘까요?
네, 위에 적었다시피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김전일의 숙적 '지옥의 광대' 타카토 요이치입니다.
신출귀몰하고 프로필은 전혀 알 수 없지만, 그도 인간인 만큼 고등학교에는 다닌 모양입니다.
마술부에서 벌어진 사건
엄친아에 차도남 이미지가 강한 터라 남들과 잘 사귀지 못하는 성격이지만, 같은 학년 친구와 마술부 고문 음악 선생님의 권유로 마술부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5월 축제를 앞에 두고 '사신 매지션'이라는 수수께끼의 인물이 마술부 학생과 선생님을 '밤의 매직 호러쇼'에 불러냅니다.
휴대폰 문자의 내용대로 생물 준비실 열쇠 구멍으로 안을 들여다보자 책상 위에 마술부 2학년 후지에다 쓰바키의 잘린 머리가 얹혀 있습니다. 깜짝 놀라 수위실에서 열쇠를 빌려 들어가보자 핏자국만 남아 있고 잘린 머리는 온데간데도 없습니다. 마술부 학생들과 선생님은 후지에다가 새로운 마술을 선보였다고 생각하고 돌아갑니다.
그런데 다음날 생물 준비실에서 후지에다의 잘린 머리가 발견되지요.
이렇듯 밀실에서의 시신(의 일부) 소실 마술을 보여준 '사신 매지션'은 비슷한 유형의 제2, 제3의 사건을 저지릅니다.
타카토 소년의 대응
'천재 마술사라고 불리는 내 어머니, 치카미야 레이코의 이름에 걸고...!'
어디서 많이 본 대사죠? 작가의 자기 패러디일까요.ㅎㅎ 아무튼 이런 대사를 입에 담으며 타카토 요이치는 사건을 해결하기로 합니다. 당연히 멋지게 범인을 찾아내기는 하는데 그 이후의 대응이 문제입니다.
범인을 불러내서 추리쇼를 벌이는 건 본격 미스터리의 정석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어쩌면 이때부터 범죄자의 싹수가 보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총평
일단 몇몇 단서는 분명하게 그림으로 그려두었습니다. 눈썰미가 좋은 독자라면 눈치 채실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다만 사건의 구도 자체는 이미 닳을 대로 닳은 것인지라, 미스터리를 좀 읽어보신 독자라면 단서와 관계없이 '아, 얘가 범인 같은데??'하고 집어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트릭은 제법 참신합니다. 손이 제법 많이 갈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손이 좀 많이 갈 것 같기는 하지만 마술부다운 트릭이네요.
다카토 요이치가 이 사건을 계기로 '나도 탐정이 되겠어!!'라고 마음 먹었다면 김전일과 코난에 뒤지지 않는 사신 탐정이 되었을까요?ㅎㅎ
아무튼 다카토 요이치의 팬, 팬이 아니더라도 요즘 김전일의 행보에 질린 독자라면 한 번 감상해볼 만한 작품입니다.
여담으로 4년 전에 수석으로 슈오 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 역시 '소년탐정 김전일'을 보신 분이라면 익히 잘 아는 사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