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스터리 장르는 그 안팎의 구조적 특성을 제외하면, 시대 배경을 세밀하게 엿볼 수 있다는 미덕을 가진다. 이른바 문학의 사회성 같은 것. 꼭 현재, 현실이 아니어도 괜찮은 판타지나 SF나 무협과는 확실히 다른 미덕이기도 하고.
#2. 왜냐면, 미스터리는 유일하게 오직 범죄만을 다루는 장르고, 그 범죄는 사회 구조 속에서 의미(?)를 갖게 되기 때문. 사법 제도가 갖춰진 사회(빠른 근대화)에서 미스터리 장르가 발전한 것도 이런 시각에서 보면 쉽게 이해 가능함.
#3. 보통 문학의 사회성은 작가가 살아가는 사회 구조에 기반한 상상력에서 비롯되는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미스터리 장르는 태생부터 강제적으로 사회를 장착할 수밖에 없었음. 결국 미스터리를 읽는 건 작품의 배경이 된 사회를 읽는 의미이기도 함.
#4. 마치 풍속소설과 같은 미스터리 장르의 미덕은 작품을 풍부하고 깊이 있게 만들어 줌. 작품 가치를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이기도 하고. 쏠쏠한 재미도 있다. '사회파 미스터리?'라고 반문하는 분도 있겠지만, 간단하게 요코미조 세이시를 떠올려 보자. 그 시대가 아니고는 나올 수 없는 재미임.
#5. 아무튼 이런 생각이 든 이유는 최근 읽은 몇 권의 '특수설정' 작품들에서 이 재미를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음. 일시적인지, 의도적인지, 케이스마다 다른지, 재능이 없는지 잘 알 수는 없지만 아이디어만 번뜩(인다고 생각하는?)일 뿐, 텅 비어 보였던 것이다. 두 가지를 다 쓰는 작가도 있긴 하지만.
#6. 그래서 특수설정이 '메인스트림'인 시기는 이제 사라지고 또다른 경향이 도출될 거라고 생각함. 미스터리는 역사적으로 보면 돌고, 변하고 바뀌니까. 이 지점은 조금 복잡해서, 3시간 정도로 강연 가능;

알려주실수는 없는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시대상을 잘반영했다는
흑뢰성이 너무너무 재미없었습니다
요즘읽은 특수설정중
세상끝의살인도 별로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