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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의 대화는 그리 고무적이지는 못했다. 하지만 나는 단념하지 않았다. 만약에 저 신비의 베일에 싸인 J.J.맥의 정체만 알아낼 수 있다면 그가 내 생각이 맞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억측에 지나지 않은지를 틀림없이 판정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준비 노트의 대부분은 말미에 ‘뉴욕’이라고 적혀있었다. 그리하여 나는 은퇴한 경찰관들을 찾아가 물어보았는데 결국 헛되이 시간을 보냈을 뿐, J.J.맥을 아는 사람은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또 한때는 맥큐(J.J.McCue)라는 판사가 어떤 소설 속에서 작지만 그래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발견하고 흥분하기도 했다(<얼굴을 맞대고(Face to Face), 1967> 참조- 원주). 그러나 조사 결과 그 판사가 퀸 가의 친구이기는 하지만 서문 같은 것을 쓴 적은 한 번도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한동안 나는 이것저것 정리중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서문 가운데 두 편은 뉴욕이 아닌 다른 곳에서 쓰였다는 것 그리고 그중 하나에는 그냥 ‘노탬프턴’이라고만 적혀있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나의 이 추적은 매사추세즈 주 노탬프턴 읍에서 끝이 났다.

노탬프턴은 뉴 잉글랜드 지방 특유의 쾌적은 작은 읍이었는데 이 동네는 주로 유명한 ‘스미드 칼리지’, 여자 대학이 있는 곳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이 대학교는 읍의 중심에 있었다). 내가 신비에 싸여 있는 J.J.맥의 정체를 알아낸 것은 이 ‘스미드 칼리지’에서 로마어를 맡고 있는 교수 한 분과 이웃 ‘에머스터 칼리지’의 한 명예 교수분을 통해서였다. – 나는 그가 항상 J.J.맥이라는 이니셜로만 자기 존재를 나타내왔기 때문에 지금도 여전히 그가 비슷한 가명을 쓰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는 변호사가 아니라 뉴욕에 본부를 둔 커다란 보험회사의 부총재였었다. 그는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는데, 범죄 행위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어서 자신의 여가시간 전부를 퀸 부자가 처리한 사건들을 기록하면서 보냈을 정도였다. 그가 노탬프턴과 관계를 맺게 된 것은 그의 누이게 30년 이상 이 읍에서 살았기 때문이었다. 독자 여러분은 앞 문장의 시제가 과거형이라는 것을 이미 깨달으셨을 줄로 안다. J.J.맥은 6년 전 세상을 떠났다.

이상이 전부였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나는 미스 맥을 찾아갔다. 그녀는 자기 오빠의 취미(그녀는 그렇게 말했다)에 대해서 아는 바가 거의 없었지만 그래도 내가 그의 문서를 조사해보는 데는 기꺼이 동의해 주었다. 그녀의 집은 하얀 페인트 칠을 한 미늘벽 판자로 외벽을 두른 아담하고 예쁜 집이었는데 그의 문서들은 그 다락방 안에 있었다. 다락방은 오래 묵은 먼지가 겹겹 쌓여 있어서 판지로 커버를 씌운 십여 개의 서류철을 뒤지는 동안 나는 온몸에 먼지를 묻혔다. 서류철은 주로 보험 업무에 관련된 것이었지만 나의 고생에 보답이 없지는 않았다.

엘러리Ⅰ이 관여하고 있는 것이 명백한 여러 사건에 관한 메모 가운데에서 나는 그와 다른 것으로 보이는 단편을 발견해냈던 것이다. 중심 인물은 이름이 댄이라고만 밝혀 있지만 나는 그가 엘러리의 동생 댄 퀸이라는 사실을 확신했다(<최후의 일격>에 의하면 엘러리는 1905년에 태어난 것으로 되어 있으나 이는 분명히 ‘하버드 틴’과 모순된다. 나는 <최후의 일격>은 댄의 작품이며, 그의 출생년도가 1905년이라고 생각한다.- 원주). 그는 ‘에머스트 칼리지’의 재학생이었는데 그 동창생들의 눈으로 볼 때는 ‘에머스트 칼리지’가 하버드 못지 않은 대학이었다(‘에머스트 칼리지’가 실제로 존재하였으며 높은 명성을 가졌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확신시킬 필요가 있을 것이다 – 원주). 나는 언젠가 엘러리가 하버드에 다녔기 때문에 그의 가족이 동생은 다른 대학에 보냈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여하튼 내가 발견한 단편은 스토리라 부를 수 있을 정도의 것은 아니고 하나의 일화 정도였다. 그것은 20년대 중반에 쓰인 것인데 ‘20년대 글투로 쓰여진’ J.J.맥의 이 이야기 속에서 댄은 젊었을 때의 엘러리와 명백히 흡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엘러리 퀸의 동생인 틀림없는, 보석처럼 반짝이는 예빈한 두뇌를 보여주고 있다.

다음은 J.J.맥이 ‘댄과 금발의 사브리나’라는 제목을 붙인 그 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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