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저택의 범죄 斜め屋敷の犯罪
시마다 소지 島田荘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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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제1막
제1장 유빙관(流氷館)의 현관
제2장 유빙관(流氷館)의 살롱
제3장 탑
제4장 1호실
제5장 살롱
제6장 도서실
제2막
제1장 살롱
제2장 14호실, 키쿠오카 에이키치의 방
제3장 9호실, 카나이 부부의 방
제4장 다시 살롱
제5장 탑의 코자부로의 방
제6장 살롱
제7장 도서실
제8장 살롱
제9장 텐구(天狗)의 방
제10장 살롱
제3막
제1장 살롱
제2장 텐구(天狗)의 방
제3장 15호실, 형사들의 방
제4장 살롱
제5장 도서실
제6장 살롱
막간
종막
제1장 살롱서쪽의 계단의 1층의 층계참, 즉 12호실 문 부근
제2장 15호실
제3장 텐구(天狗)의 방
제4장 살롱
제5장 언덕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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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나는 우국(雨國)의 왕과 닮아.
부유하지만 무기력하고, 젊기는 하지만 노련하다네.
사냥감도, 매도, 굶주려 죽어 가는 백성마저도, 그 어느 것도, 이 왕을 위로하지 못하네」
( 보들레르 「우울」)
남프랑스의 오트리브라는 마을에「슈발의 궁전」이라 불리는 기묘한 건축물이 있다. 가난한 일개 우편배달부, 페르디낭 슈발이라고 하는 남자가 1922년부터 34년의 시간을 들여 온전히 스스로의 힘으로 완성한 이상의 궁전이다.
아라비아 사원풍의 한 부분이 있는가 하면, 인도풍의 신전이 있고, 중세유럽의 성문 같은 입구의 건너에는 스위스풍 목자의 오두막이 있다고 하는 식으로, 통일성에는 조금 문제가 있지만 누구나 어린 시절에 공상하는 꿈의 성은 이러한 것임에 틀림없다. 양식이니, 경제성이니, 체면이니 하는 그런 따분한 어른의 잡념이 그들의 주거를 결국 도쿄의 복작거리는 토끼 우리로 만들었다.
그러나 슈발은 학식이 없는 사람에 틀림없는데, 그가 남긴 메모에는 틀린 글자투성이로 어떻게 하여 자신이 신의 계시를 받아 이 독창적인 신전을 만드는 데에 이르렀는지 열렬히 설명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이 작업은 우편배달을 하면서 길에 떨어져 있는 이상한 모양의 작은 돌을 주워 주머니를 채우는 것이 시작이었다고 한다. 이 때 슈발은 이미 43세였다. 그 후, 슈발은 우편물이 든 가방과 함께 돌을 넣기 위한 큰 바구니를 어깨에 매게 되었고, 결국은 손수레를 밀며 우편배달을 하게 되었다.
이런 별난 우편배달부가 지루한 시골마을에서 어떻게 사람들에게 대접 받았는지 짐작이 어렵지는 않다. 슈발은 모은 돌과 시멘트를 써서 궁전의 기초공사를 시작했다.
길이 26미터, 폭 14미터, 높이 12미터의 궁전 본체의 완성은 3년을 요했다. 그리고 그 벽면에 학, 표범, 타조, 코끼리, 악어 등의 시멘트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결국은 전부 채워졌다. 게다가 그는 폭포를 만들었고, 거대한 3개의 거인상을 만들었다.
76세 때에 멋지게 궁전이 완성되었다. 그는 가장 열심히 일해준 손수레를 궁전 내의 가장 좋은 장소에 안치하고, 자기는 입구 부분에 작은 집을 지어 우체국을 정년퇴직하고 나서는 그 집에서 매일 궁전을 바라보며 살았다고 한다. 궁전에 살려는 생각은 못했던 것 같다.
사진으로 보는 슈발의 궁전은 왠지 곤약처럼 부드러운 것으로 되어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앙코르와트보다 더 자잘한 시멘트 상이나 장식이 들어가서 궁전을 채우고 있으며 전체의 형상이나 벽면도 분명하지 않지만, 건물 전체는 여러 요소의 무게나 균형의 어긋남으로 기묘하게 휘어있는 듯이 보인다. 이러한 작업에 흥미를 느끼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슈발의 반생을 건 작품은 용도폐기된 골동품이든지, 고철의 산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슈발을 오트리브 마을 사람들처럼 광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이 궁전에 나타난 창의성에는 스페인의 천재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작업과 확실히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지금은 이 「슈발의 신전」은 별 볼 일 없는 오트리브 시골 마을의 유일한 관광자원이 되었다.
건축광 중 기인이라고 하면 또 한 사람을 잊어서는 안 되는데, 바이에른의 광왕(狂王) 루드비히 2세이다. 그는 음악가 바그너의 후원자로도 세상에 알려져 있지만, 그가 생애에 걸쳐 흥미를 품은 일은 바그너를 존경하는 것과 성을 짓는 일뿐이었다.
그의 최초이자 최고의 걸작은 린더호프 성이라 불리는데, 이것은 ‘프랑스의 루이 왕조 문화를 껍데기만 모방했다’라고 후세의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은다. 그러나, 이 건조물의 뒷산에 있는 회전하는 바위문을 밀고 높은 천장의 터널로 들어간다면, 그렇게 흔해빠진 성과는 아주 다르다는 것을 누구라도 눈치챌 수 있다.
거기에는 웅대한 인공의 동굴과, 새카만 호수면이 펼쳐져 있고, 커다란 진주조개를 본뜬 배가 떠있다. 색색의 조명이 깜박거리고, 물가의 테이블은 모조 산호의 가지로 만들어져 있으며, 벽은 정밀한 환상화로 장식되어 있다. 이러한 환경에 상상력이 자극되지 않는 인간은 아마 없지 않을까.
사랑하는 바그너를 떠나보낸 루드비히 2세는 대낮부터 이 침침한 지저에 틀어박혀 은둔하면서, 모조 산호 테이블에서 식사를 했다고 한다.
서양에는 이런 건조물이나 특별한 장치를 꾸민 저택 같은 부류가 실제로 많이 있다. 한편, 일본으로 눈을 돌리면 유감스럽게도 그렇게 자주 눈에 띄지 않는다.
닌자의 집 등은 몇 안 되는 장치를 꾸민 저택으로 유명하지만, 이것은 매우 실용적인 것이었다.
또 하나, 관동대지진 후에 도쿄 후카가와에 「니쇼테이(二笑亭)」라는 이상한 주택이 세워져 있었던 것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계단이 천장에 맞닿아 있고, 문은 옹이구멍에 유리가 끼워져 들여다 볼 수 있는 창이 되어 있다든지, 현관의 창은 오각형으로 되어 있었다는 것 등이 기록에 남아있다.
혹은 이들 외에도 일본에 「슈발의 궁전」은 존재할 지도 모르지만, 내가 과문한 탓에 알지 못한다. 알고 있는 것은 또 하나, 홋카이도의 「기울어진 저택」이라고 불리는 것뿐이다.
일본의 가장 북단인 홋카이도 소야곶의 끄트머리에 오호츠크해를 내려다 보는 고대(高臺)(주: 주위보다 약간 높은 평지) 위에, 지방토박이들이 「기울어진 저택」이라 부르는 이상한 건조물이 서 있다.
건물은 엘리자베스 왕조풍의 하얀 벽에 기둥을 세운 삼 층의 서양관과 그 동쪽에 인접한 피사의 사탑을 모방한 원통형 탑으로 이루어져 있다.
피사의 사탑과 다른 점은 그 원통형의 주위에 빽빽이 유리가 끼워져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유리에 알루미늄을 진공 증착한, 이른바 경면(鏡面) 필름이 발라져 있기 때문에 맑은 날에는 주위의 풍경이 원주에 비친다.
고대(高臺)의 가장자리에는 언덕이 있고, 그 위에서 내려다 보는 이 원통형의 거대한 유리,아니 거울이라고 해야 할 지도 모르지만, 이 거울의 탑과 서양관은 아주 환상적인 풍경이었다.
시계가 미치는 한 주위에는 인가가 없고, 전체가 시든 이파리 색깔의 풀이 바람에 흔들리는 황야였다. 인가의 집락은 이 저택을 나와, 고대(高臺)를 내려가서 10분 정도 걷지 않으면 안 된다.
석양이 지는 시각, 황량한 한풍이 몰아치는 초원의 한 가운데에서, 이 탑이 석양을 받아 금색으로 빛나는 시각이 있다. 뒤에는 북쪽의 바다가 펼쳐져 있다.
북쪽의 차가운 바다는 왜인지 짙은 남색으로 물들어 있다. 언덕을 내려와, 그 물에 후다닥 손을 담그면, 손가락이 잉크색으로 물드는 것처럼 보인다. 그 바로 앞에 금색으로 빛나는 이 거대한 원주는 마치 나이프와 같아 보이며, 또 어떤 신불상을 앞에 둔 것보다 장엄한 느낌이 들었다.
서양관의 바로 앞에는, 조각이 띄엄띄엄 서 있는 석조 광장이 있고, 작은 연못이나 돌계단도 보인다. 탑의 아래쪽에는 부채꼴의 화단 같은 것도 있다. ‘화단 같은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지금은 이미 시들어 손을 대는 사람도 없이 완전히 황폐해졌기 때문이다.
서양관도 탑도 현재는 빈집으로, 팔려고 내 놓은 지도 오래되었지만 사는 사람이 아예 있을 것 같지도 않다. 그 이유는 외떨어진 위치 탓보다도 이 저택에서 살인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 살인사건이라는 것은 생각해 보면 정말 불가사의한 요소를 가진 것으로, 호사가들도 충분히 놀라게 하는 것이었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나는 지금부터 이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를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
실제, 이 정도로 나무랄 데 없는 기묘한 요소를 갖춘 사건을 나는 본 적이 없다. 무대는 물론, 휑뎅그렁한 고대(高臺)의, 이 기울어진 저택이었다.
이 서양관과 탑은「슈발의 궁전」이라기 보다 루드비히 2세의 성에 가깝다. 왜냐하면 이 건물을 만든 인물은, 현대의 왕과 같이, 부와 권력을 가진 부호였기 때문이다.
하마디젤 주식회사 회장 하마모토 코자부로는, 슈발이나 루드비히 2세와 같이 정신이 범인과 다른 것도 아니고, 단지 취미에 열중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남 다른 재력 때문에 일반인보다 좀 정도가 심하다는 것뿐이다.
무엇보다도, 정상에 이른 자에게 대체로 찾아오는 따분함, 혹은 우울에 그도 질려 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머리끝까지 쌓인 금화의 무게가 많든 적든 간에 그 인간의 정신을 눌러 일그러뜨린다고 하는 현상은 동서양을 불문하고 거의 틀림없이 일어나는 일이다.
서양관도, 탑도, 그 구조에 특별히 놀라는 사람은 눈에 띄지 않는다. 안에 약간 미로 장치가 있지만, 한번 설명을 듣고 두 번 세 번 계속해서 미아가 될 정도로 공들인 것은 아니다. 회전하는 벽도, 지하의 동굴도, 바닥으로 떨어지는 천장도 없다. 이 건조물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토박이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 두 건물이 처음부터 기울어져 세워졌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유리의 탑은 문자 그대로 「사탑」이었다.
서양관에 관해서는, 독자는 성냥갑의 마찰면을 아래로 하고, 바닥이 들어올려지지 않도록 약간 손가락으로 눌러 기울어지게 한 것을 떠올리면 되겠다. 경사각은 5도, 혹은 기껏해야 6도 정도로, 밖에서는 거의 알 수 없을 정도지만, 일단 안에 들어가면 아주 당황스러운 일과 마주치게 된다.
서양관은 남북 방향, 북에서 남쪽을 향해 기울어져 있다. 동측, 서측의 창은 물론 보통 집과 같은 식으로 나있지만, 남측, 북측의 벽이 문제였다. 이 면의 벽의 창이나 액자는 지면에 대해 정상적인 각도로 붙어 있어서, 방의 모양이 눈에 익으면, 때때로 바닥에 떨어진 삶은 달걀이 비탈길 위를 향해 구르고 있는 듯이 느껴졌다. 이 느낌은 이 건물에 2, 3일 머무른 사람이 아니면 좀처럼 알기 어려울 것이다. 오래 있으면 약간 머리가 이상해 진다.
기울어진 저택의 주인, 하마모토 코자부로는 요컨대 자기의 이상한 저택에 초대된 손님이 그런 식으로 당황하는 것을 보며 즐기는 장난기를 가진 기인이었다. 이 정도면 이 사건의 상식을 벗어난 무대장치의 설명으로 유효할 것인가. 세상에는 돈 깨나 드는 장난도 있는 법이다.
그는 70세가 되기 직전에 부인을 잃고, 이 북쪽의 끝에서 생애를 걸어 얻은 명성과 함께 은거하는 몸이었다.
좋아하는 클라식 음악을 듣고, 미스터리를 애호하며, 서양의 트릭 장치 완구나 기계인형의 연구를 도락으로 삼는 취미인으로, 중소기업의 자본금 정도의 돈이 든 그 수집품은 이 관 안의 「텐구(天狗)(주: 하늘을 자유로이 날고 깊은 산에 살며 신통력이 있다는, 얼굴이 붉고 코가 큰 상상의 괴물 / 네이버 일어사전) 의 방」이라 불리는 벽면이 텐구의 가면으로 뒤덮힌 3호실에 보관되어 있다.
여기에 그가 골렘 또는 잭이라고 부르는, 폭풍우 치는 밤이면 움직인다는 전설을 유럽시대부터 가지고 있던 등신대(주:사람과 같은 크기)의 인형도 앉아있다. 실은 이 인형이야 말로 이 북쪽의 관에서 전개된 일련의 불가해한 사건의 주역을 연기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하마모토 코타로는 이상한 취미 치고는 결코 괴짜는 아니었고, 관 주위의 경관이 사람을 즐겁게 할 듯한 계절에 사람들을 초대하여, 이야기 하는 것을 대단히 좋아했다. 아마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였겠지만, 목적이 이루어지는 일은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곧 막이 오르고 나면 독자는 금세 이해할 것이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1983년의 크리스마스 밤이었다. 그때의 기울어진 저택, 아니 「유빙관」은, 물론 입주집사 하야카와 코헤이, 치카코 부부에 의해 정성스레 손질되어 있었다. 정원의 정원수도, 돌이 깔린 광장도, 구석구석까지 확실히 손이 가 있었지만, 그 위에 두껍게 눈이 쌓여 있었다.
주위는 광포한 눈보라에도 불구하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온화하고 부드러운 하얀 풍경이었고 시든 이파리 색의 지면은 그 아래에 잠자고 있었다.
그리고 그 하얀 플란넬 시트와 같은 흰 색 위에 인공의 구축물은 세계의 끝까지 가더라도 이 기울어진 저택 하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됐다.
해가 지고, 어두운 색으로 물든 오호츠크해를 수평선으로부터 저택 쪽을 향해 나날이 연(蓮)잎과 같은 유빙(流氷)이 밀려와서, 메워 가는 것이 보인다. 음울한 색으로 물든 상공에서, 높게 또 낮게 신음하는 듯한 차가운 바람의 속삭임이 계속 들렸다.
이윽고 관에 등이 켜지고, 또 나폴나폴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그 경치는 모두의 기분을 씁쓸하게 했다.
1호실 아이쿠라 쿠미
2호실 하마모토 에이코
3호실 (골동품실)
4호실 (도서실)
5호실 (살롱)
6호실 카지와라 하루오
7호실 하야카와 코헤이 부부
8호실 하마모토 요시히코
9호실 카나이 미치오 부부
10호실 우에다 카즈야 (스포츠용구실)
11호실 (실내탁구장)
12호실 토가이 마사키
13호실 쿠사카 슌
14호실 키쿠오카 에이키치 (서재)
15호실 (공실)
탑 하마모토 코자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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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유빙관(流氷館) 거주인>
하마모토 코자부로 (68) 하마디젤 회장, 유빙관주인
하마모토 에이코 (23) 코자부로의 막내딸
하야카와 코헤이 (50) 입주운전수 겸 집사
하야카와 치카코 (44) 코헤이의 처, 가정부
카지와라 하루오 (27) 입주요리사
<초대객>
키쿠오카 에이키치 (65) 키쿠오카베어링 사장
아이쿠라 쿠미 (22) 키쿠오카의 비서 겸 애인
우에다 카즈야 (30) 키쿠오카의 고용운전수
카나이 미치오 (47) 키쿠오카베어링 중역
카나이 하츠에 (38) 미치오의 처
쿠사카 슌 (26) 지케이의대생
토가이 마사키 (24) 도쿄대생
하마모토 요시히코 (19) 케이오대학 1학년, 코자부로의 형의 손자
우시코시 사부로 삿포로서 부장형사
오자키 삿포로서 형사
오쿠마 왓카나이서 경부보
아난 왓카나이서 순경
미다라이 키요시 점성술사
이시오카 카즈미 미다라이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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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aco와 山田孝之에게
* 번역: 모모깡
* 국문 스을쩍; 교정: decc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