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꿈을 꾼다...

by 잠자는 야수 posted Dec 0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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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맞습니까?"
  
  
---나는 꿈을 꾼다...

"미팅하러 안갈거야? 대현고 킹카들만 모인다고 했단 말야."
다혜의 미팅타령은 또 시작이다. 언제쯤되야 그만둬줄라나? 지겹지도 않은가- "귀찮아 이나이에 할일이 얼마나 많은데 연애에 시간을 탕진하냐?"
" 질렸다~~ 니가 이상한거지. 고작 18살밖에 안돼갖고선 늙다리처럼 그럴래?"
" 갈 사람이 어지간히 없나봐. "
"야~ 소희야~ 그렇게 튕기지말구~"
안달복달- 해대는 그녀의 모습은 귀엽지만 아무래도 미팅은 취향에 맞니않는다.  그녀에게 말한대로 시간을 허비하는 것도 그렇거니와- 내게는 꿈이 있으니까...
" 야 차소희 갑자기 왜 얼굴은 발개지는데~ 너어~~!!"
" 너,넘겨집지마! 암튼 난 안간다. 바빠서 이만~!"
어우야 ~람서 예의 콧소리를 길게 내는 그녀를 뒤로 쏜살같이 빠져나온다.

꿈이 나를 지탱해준다. 이제껏 단 하루도 그것을 잊고 산적이 없다.
1년만 견디면... 이 힘든 시기가 지나면 좋은 대학에 들어가 서 보란듯이 꾸미고 그리고...
하교길 운동장을 가로질러부실로 향하는 그의 모습이 보인다. 하얗게 잘 다려진 교복셔츠를 입고 미소지으며 가는-내가 근 2년간 남물래 좋아한 사람이다. 아직은 마음을  전하지 못하고 주변만 맴돌고 있지만...
내게는 아직은 바라볼수밖에 없는 먼존재. 하지만--
" 어... 학원시간 늦었다. 엄마가 또 전화할텐데..."
이지긋지긋한 엄마의 간섭도- 매시간마다 학원에서 꾸벅꾸벅 졸면서 싫은 공부를 하는 것도... 이때만 견디면 된다. 그리고, 고백할꺼야...
--나는 너를 좋아해 왔다고...

사람이 잘 지나지 않은 어둔 샛길- 이곳이 제시간에 맞출수있는 유일한 지름길이다. 서둘러~ 서두르자... 안그럼 또 엄마한테 한소리 듣는다고...
하지만- 무서워...
그얘가 여기 있담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털썩
"자 맞숩니까?"
차가운 은테 안경의 약간의 무심한 표정의 남자.  애써 고개를 돌리고 바라보지않으려 하는  중년의 두남녀가 한심하다는듯 혀를 차더니-
" 맘은 알겠지만 확인을 하셔야 시신을 옮기지않습니까? 대체 언제까지 그러실껀데요."
남자의 매몰찬 말투에 중년의 사내는 품에 안겨 떨고있는 여자를 살짝 밀쳐내고는 조심스레 다가섰다. 철제 태이불위의 뭔가가 씨뻘건 속을 드러낸채로 적나라하게 자신을 맞이하고 있다. 얼룩진 피부- 거무스르한 멍자국과 얼굴을 알아볼수없을 정도로 흉하게 일그러진 두상...
"아-맞나요?"
그의 말에 그는 고개를 끄떡였다.
"네... 제 딸아입니다. "


"꺄악!"
난데없이 나타난 검은 그림자.  눈앞이 왠지 흐려져 주춤하는 사이에 부드러운 손길이 나를 끌었다. " 어...?"
" 괜찮니?"
그다. 여긴 어떻게 온거지? 아니 그보다...나지금 괜찮은 상탤까?
"많이 놀라게 했다면 미안해. 너와 마주칠때마다 할말이 있었는데... 막상
이런 기회를 만드니까 뭐라고 먼저 말을 꺼내야할지 모르겠다."
"기회를 만들어?"
"응..." 그의 얼굴이 발갛게 물든다. 어-라 나 조금 기대해도 괜찮은걸까?
"있잖아... 차소희 나는 네가... "

"귀찮았다면서?"
검시관 박선생은 손을 씻으면서 열심히 PC자판을 두드리는 강형사에게 틱하니 물었다. 조서를 정리하고 있던 강형사는 담배를 물면서
"어- 그렇다는군. "
"캬!  참나!! 무서운 세상이야. 자기 짝사랑 하는 기집얘 꼴보기싫어 귀찮다고 죽이고 말야.  것도 새파란 고삐리가... "
"놈말로는 우리는 당사자가 아니기때문에 그기분을 모른다고 하더군.
꽤나 집요하게 기분 나쁘게 바라봤다나 근 2년째.  뭐- 심리과 한주말로는  상담해보니 입시스트레스도 있었고- 꽤나 그학교에서는 잘난 놈이어서 오는 부담감도 가중된거라더군. "
"골치아픈데- 더 귀찮고 싫게 만들었단거군. "
그는 사진속의 일그러진 그녀의 두상 사진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교살한 사후에도 원한이 많았는지 학대한 흔적이 역력한 사진이다.
"그래. 죽은 여자얘의 동경심이 되려 살인욕을 증푹시킨거지. "
" 짝사랑의 좋은 감정이 칼날이 되어 날아들었군. 햐 그거참..."

생각치못한 고백에 나는 행복하다.
두눈에 눈물이... 넘쳐흘러...
"어... 울라고 한 소리는 아닌데..."
그가 난감해하고있다.
"아, 기뻐서..."
지긋하게 나를 바라보는 그얘가 나를 끌어안았다.
점점 크게 들리는 힘찬 심장의 박동... 너도 떨고 있어?
"좋아해"
용기를 내어 그를 꼭 끌어안았다.  
꿈이 아니길...
영원히 눈뜰수없다해도 난 좋으니까...
꿈이라면 깨지않길 바라니까...
심장소리가 거새진다...
좋아... 꿈이 아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