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아래에 올린 오.헨리의 홈즈 패러디 단편 2번째입니다.
풍자와 비꼼, 위트가 담겨있는 단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번역실력이 일천한지라 심각한 오역이 있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어설픈 문장과 번역체는 너그러이 눈감아 주시길....
탐정을 찾는 사람
THE DETECTIVE DETECTOR
오. 헨리(O. Henry)
뉴욕의 위대한 강도이자, 노상강도, 살인자인 에이버리 훈공작과 함께 센트럴 파크를 거닐고 있었다.
"하지만, 공작님," 내가 말했다,
"정말 믿어지지 않는데요. 현대범죄라고 하는 공작님의 직업에서 가장 놀라운 업적을 이루신 것은 분명합니다.
경찰의 코앞에서 기적 같은 일을 하시기도 했고요-대담하게도 백만장자들의 집에 들어가 은이며 보석을 터는 동안, 빈총으로 그들을 꼼짝못하게 하시기도 했죠. 브로드웨이의 휘황찬란한 전기불빛 속에서 시민들을 털기도 했고요. 사람을 죽이고 강도 짓을 하고도 무사히 빠져나온 적도 있고요-하지만 살인을 저지르고 48시간이내에 공작님을 체포하기 위해 파견된 탐정을 찾아내 그와 마주보게 해줄 수 있다고 하신다면, 저는 의문스럽다고 감히 말씀 드려야겠습니다.--여기는 뉴욕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에이버리 훈공작은 관대하게 미소지었다.
"자네는 내 직업적 자존심을 건드리는군, 박사," 그가 초조한 어조로 말했다.
"자네가 믿도록 해줘야 겠구먼."
우리가 있는 곳에서 12야드쯤(약 11미터) 앞에 부유해 보이는 시민 한 명이 길이 굽어진 곳 관목덤불을 돌아가고 있었다.
훈공작은 갑자기 리볼버를 꺼내더니 그의 등에다 대고 쏘았다. 희생자는 넘어지더니 미동도 않고 누워있었다.
위대한 살인자는 유유히 다가가더니 옷을 뒤져 돈과 시계, 값비싸 보이는 반지와 크러뱃(남자가 매는 스카프모양의 넥타이) 핀을 꺼냈다. 그리고 나서는 조용히 웃으며 다시 돌아와 우리는 계속 걷기 시작했다.
열 발자국쯤 갔을까 총이 발사된 곳으로 뛰어오던 경찰과 마주치게 되었다.
에이버리 훈공작은 그를 멈춰 세웠다.
"내가 방금 사람을 죽이고 가지고 있던 것을 털었네." 그가 심각하게 말했다.
"저리 꺼져," 경찰관은 화가 나서 말했다.
"안 그러면 당신네들 다 잡아 가둘 테니! 신문에 이름나고들 싶어? 총이 발사되고 이렇게 빨리 모여드는 얼간이들은 본 적도 없군. 당장 나가는 게 좋을 거요. 얻어터지기 전에."
"지금 하신 건," 공작과 걸으면서 나는 따지듯이 말했다.
"너무 쉬웠어요. 하지만 공작님 냄새를 맡기 위해 파견한 탐정을 뒤쫓는 일이라면 힘든 일을 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럴지도 모르지," 공작이 온화하게 말했다.
"내 성공은 나를 추적하는 사람이 어떤 부류인가 하는 것에 어느 정도 달려있다고 인정해야 겠군.
평범한 일상적인 옷차림을 한 사람이라면, 난 아마 그를 찾는데 실패할 테지. 만약 경찰이 그들의 유명한 수사관들 중 누군가에게 사건을 맡겨서 내게 걸 맞는 대우를 해준다면 내 솜씨와 귀납적 능력으로 그와 한번 붙어보는 걸 마다하지 않겠네."
다음날 오후, 훈공작은 자신의 날카로운 안색에 만족스런 빛을 띄면서 내 사무실로 들어왔다.
"그 수수께끼 같은 살인사건은 어떻게 되어 갑니까?" 내가 물었다.
"항상 그러는 것처럼," 훈공작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아침에 경찰서에 들르고 심리에 참석했어.
내 이름과 주소가 적힌 명함이 든 내 명함 케이스가 시체 옆에서 발견된 모양이더군. 발사 장면을 목격했고, 나를 묘사할 수 있는 목격자 세 명을 확보했더군.
명함 케이스는 그 유명하신 탐정, 샴록 존스의 손에 내내 쥐어져 있었네. 그자는 일에 착수하러 11:30에 본부를 떠났다네. 나는 그가 방문하리라 생각하고 집에서 2시까지 기다렸어.
나는 비아냥거리듯 웃었다.
"존스를 만나실 수 없을 겁니다," 내가 말을 이었다.
"한 2, 3주 지나 이 살인사건이 잊혀질 때까진 말이죠. 전 공작께서 더 통찰력이 있으신 줄 알았습니다. 그를 기다리는 세시간 반 동안이면 그는 이미 공작님 손아귀에서 멀리 달아나 버렸을 겁니다. 지금쯤 귀납 이론을 이용해 당신을 뒤쫓고 있을 겁니다. 그가 수사하는 동안에 우연히 라도 그와 마주친 범인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포기하시라고 충고하고 싶군요.
"박사," 공작이 날카로운 회색 눈을 갑자기 번뜩이며 말했다.
"이 도시는 범인은 구경도 못해본, 한 다스는 족히 될 살인사건의 기록을 가지고 있네. 사건을 맡았던 탐정들도 마찬가지지.
하지만 나는 그 기록을 깨 볼 참이네. 내일 자네를 샴록 존스에게 데려다 주겠네. 자네 앞에서 그 자의 가면을 벗기고 이 도시에서 법의 수행자와 살인자가 얼굴을 마주 보며 서 있는 게 불가능하지 않다는 걸 증명해 보이지."
"한번 해보세요," 내가 말했다. "그러면 경찰에게 진심에서 우러나는 고마움을 느낄 겁니다."
다음 날 훈공작은 마차로 날 데리러 왔다.
"잘못된 단서를 한 두 개 쫓아 다녔네, 박사," 그가 인정했다.
"나는 탐정들의 수법을 알고 있네, 반대쪽 끝에서 존스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그 중 몇 개를 따라가 보았네.
45구경 권총이었음을 생각해 45번 가에서 단서를 찾고 있는 그를 만날 거라고 확신했지. 또, 콜럼비아 대학교에서 그 탐정을 찾아보기도 했지. 등에 총을 맞은 것이 '신입생 괴롭히기'같은 인상을 주었거든. 하지만 그의 흔적을 찾지 못했어."
"--못 찾으실 겁니다," 나는 단호히 말했다.
"평범한 방법으로는 못 찾겠지," 훈공작이 말했다.
"난 별 성과 없이 브로드웨이를 돌아다녔네. 하지만 자네가 내 자존심을 건드리는군, 박사. 그렇다면 만일 오늘까지 자네에게 샴록 존스를 보여주지 못하면, 약속하네만, 자네의 이 도시에서 다시는 사람을 죽이거나 강도 짓을 하지 않겠네."
"어처구니가 없군요," 내가 대답했다. "우리의 강도님들이 집들을 방문해 공손하게 수천 달러 어치 보석을 요구한 후에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떠나기 전에 한 두시간 피아노를 두드린다고 공작님께서-한낱 살인자에 불과한- 탐정을 만날 수 있을 거 같습니까?"
에이버리 훈공작은 아무 생각 없는 듯 한동안 앉아 있었다.
문득 그의 표정이 밝아졌다.
"박사," 그가 말했다.
"생각났어. 모자를 쓰게. 그리고 나와 함께 가세. 반시간 안에 샴록 존스가 있는 곳에 데려다 준다고 약속하지."
나는 에이버리 훈공작과 마차에 올라탔다. 마부에게 뭐라고 하는지 듣지 못했지만 마차는 출발해 브로드웨이에서 방향을 바꾸어 5번 가에 접어들었다. 그리고는 북쪽을 향해 내달렸다.
이 훌륭하고 천부적 재능을 가진 암살자와 동행하게 되니 내 가슴은 빠르게 두근거렸다.
그의 천재적인 분석력과 어마어마한 자신감 때문에, 그는 나를 살인자와 그를 쫓는 뉴욕의 탐정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으로 데려다 주겠다는 엄청난 약속을 하게 된 것이었다. 아직까지도 난 그런 일이 가능하다고는 믿을 수 없었다.
"어떤 함정에 이끌려 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십니까?" 내가 물었다.
"공작님의 단서라는 것이-무엇이든 간에-우리를 경찰부장과 수십 명의 경찰이 있는 곳으로 이끌 수 있지도 않겠습니까?"
"친애하는 박사," 훈공작이 약간 무뚝뚝하게 말했다.
"자네에게 나는 도박꾼이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켜줘야겠군"
"죄송하지만, 아직도 존스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차는 거리의 가장 멋진 주택들 중 한 곳 앞에 멈췄다.
기다랗고 붉은 구레나룻을 기르고 탐정 배지를 코트 상의 깃에다 달고 있는 남자가 집 앞에서 이리저리 헤매고 있었다. 이따금 그는 구레나룻을 떼어내고는 얼굴을 닦았다. 그제야 나는 위대한 뉴욕 탐정의 유명한 얼굴을 알아보았다. 존스는 그 집의 문과 창문을 날카롭게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자, 박사,"훈공작이 말했다. 목소리는 승리의 어조를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봤겠지?"
"놀랍습니다--놀라워요!" 마차가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가기 시작하자 이렇게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무슨 귀납적 과정으--"
"친애하는 박사," 위대한 살인자가 말을 잘랐다.
"귀납 이론은 탐정들이 사용하는 것이네. 내 과정은 더 현대적인 것이지. 난 그것을 약진 이론이라고 부르겠네.
눈에 보이는 단서로부터 미스터리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지루하기 짝이 없는 정신 현상으로 골치 썩일 일없이 난 곧바로 결론으로 점프하네. 이 사건에서 적용한 방법을 설명해 주겠네."
"우선, 나는 벌건 대낮에 공공장소에서, 특별히 이상한 상황 하에서 범죄가 발생하고, 가장 솜씨 좋은 탐정이 사건을 맡는다면 범인은 절대로 밝혀질 리 없다고 주장했네. 내 가정이 선결조건으로서 정당치 않다고 생각하나?"
"아마 그럴지도 모르지요," 내가 끈덕지게 말했다. "하지만 빅 빌Big Bill(미국 급진 노동운동가, 1869-1928)은--"
"그만 두게," 훈공작이 미소지으며 말을 중단시켰다.
"그 말은 이미 여러 번 들었어. 이젠 너무 늦었어. 계속하겠네."
"비록 최고의 재능을 가진 탐정이 사건을 파헤치는데도 뉴욕에서 살인사건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면, 탐정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일을 하고 있는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네. 게다가 잘못된 방향일 뿐만 아니라 올바른 방향의 정반대 방향일 거라고 말이야. 그게 내가 가진 단서였어. 난 센트럴 파크에서 남자를 해치웠지. 그럼, 내 자신을 자네에게 묘사해 보겠네"
"난 키가 큰데다 검은 턱수염을 기르고 대중 앞에 나서기를 싫어한다네. 특별히 돈도 없고, 오트밀을 좋아하지 않고, 또 부자인 채로 죽는 게 인생의 유일한 야망이야. 난 냉혹한데다가 무자비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동포들에게는 관심도 없고, 거지에게 1센트나마 자비를 베푼 적도 없네."
"자, 친애하는 박사, 이것이 저 빈틈없는 탐정이 쫓아다니던 실제 나의 모습이네.
최근 뉴욕의 범죄 역사를 잘 알고있는 자네로서는 미리 결과를 알 수 있겠지.
의심스럽게 지켜보던 자네에게 나를 찾던 탐정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을 때, 자네는 비웃었네. 뉴욕에서 탐정들과 살인자들은 절대로 만날 수 없다고 자네가 믿었기 때문일 테지. 하지만 나는 그 이론이 가능하다는 것을 자네 앞에서 증명했네."
"그렇지만, 어떻게 된 일이지요?" 내가 다시 물었다.
"너무나 간단했어," 뛰어난 살인자는 대답했다.
"탐정이 그가 가진 단서의 정반대로 나아가고 있을 거라고 가정했지. 내 자신에 대해 자네에게 이미 묘사했지. 그렇다면, 그는 키 작은 남자, 하얀 턱수염을 기르고 신문에 나는 걸 좋아하고 매우 부유한데다 오트밀을 좋아하며 가난하게 죽는걸 원하는 사람, 인심 좋고 박애정신 투철한 성격을 가진 남자를 쫓고 있음이 틀림없을 거라고 생각했지. 그런 생각에 이르자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가 없었지.
즉시 자네를 샴록 존스가 앤드류 카네기(Andrew Carnegie, 1835-1919, 미국의 철강왕)의 저택을 기웃거리고 있는 곳으로 데리고 왔지."
"공작님," 내가 말했다, "정말 놀라우십니다. 마음이 변할 위험만 없으면 19 관할구역에 기여하는 놀라운 경관이 될 수 있으실 텐 데요."
(end)
즐독하셨나요?
아래를 눌러 카네기의 모습을 확인하시길...
http://100.naver.com/image.php?id=23090&cid=AD1033036743044&adflag=1
풍자와 비꼼, 위트가 담겨있는 단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번역실력이 일천한지라 심각한 오역이 있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어설픈 문장과 번역체는 너그러이 눈감아 주시길....
탐정을 찾는 사람
THE DETECTIVE DETECTOR
오. 헨리(O. Henry)
뉴욕의 위대한 강도이자, 노상강도, 살인자인 에이버리 훈공작과 함께 센트럴 파크를 거닐고 있었다.
"하지만, 공작님," 내가 말했다,
"정말 믿어지지 않는데요. 현대범죄라고 하는 공작님의 직업에서 가장 놀라운 업적을 이루신 것은 분명합니다.
경찰의 코앞에서 기적 같은 일을 하시기도 했고요-대담하게도 백만장자들의 집에 들어가 은이며 보석을 터는 동안, 빈총으로 그들을 꼼짝못하게 하시기도 했죠. 브로드웨이의 휘황찬란한 전기불빛 속에서 시민들을 털기도 했고요. 사람을 죽이고 강도 짓을 하고도 무사히 빠져나온 적도 있고요-하지만 살인을 저지르고 48시간이내에 공작님을 체포하기 위해 파견된 탐정을 찾아내 그와 마주보게 해줄 수 있다고 하신다면, 저는 의문스럽다고 감히 말씀 드려야겠습니다.--여기는 뉴욕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에이버리 훈공작은 관대하게 미소지었다.
"자네는 내 직업적 자존심을 건드리는군, 박사," 그가 초조한 어조로 말했다.
"자네가 믿도록 해줘야 겠구먼."
우리가 있는 곳에서 12야드쯤(약 11미터) 앞에 부유해 보이는 시민 한 명이 길이 굽어진 곳 관목덤불을 돌아가고 있었다.
훈공작은 갑자기 리볼버를 꺼내더니 그의 등에다 대고 쏘았다. 희생자는 넘어지더니 미동도 않고 누워있었다.
위대한 살인자는 유유히 다가가더니 옷을 뒤져 돈과 시계, 값비싸 보이는 반지와 크러뱃(남자가 매는 스카프모양의 넥타이) 핀을 꺼냈다. 그리고 나서는 조용히 웃으며 다시 돌아와 우리는 계속 걷기 시작했다.
열 발자국쯤 갔을까 총이 발사된 곳으로 뛰어오던 경찰과 마주치게 되었다.
에이버리 훈공작은 그를 멈춰 세웠다.
"내가 방금 사람을 죽이고 가지고 있던 것을 털었네." 그가 심각하게 말했다.
"저리 꺼져," 경찰관은 화가 나서 말했다.
"안 그러면 당신네들 다 잡아 가둘 테니! 신문에 이름나고들 싶어? 총이 발사되고 이렇게 빨리 모여드는 얼간이들은 본 적도 없군. 당장 나가는 게 좋을 거요. 얻어터지기 전에."
"지금 하신 건," 공작과 걸으면서 나는 따지듯이 말했다.
"너무 쉬웠어요. 하지만 공작님 냄새를 맡기 위해 파견한 탐정을 뒤쫓는 일이라면 힘든 일을 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럴지도 모르지," 공작이 온화하게 말했다.
"내 성공은 나를 추적하는 사람이 어떤 부류인가 하는 것에 어느 정도 달려있다고 인정해야 겠군.
평범한 일상적인 옷차림을 한 사람이라면, 난 아마 그를 찾는데 실패할 테지. 만약 경찰이 그들의 유명한 수사관들 중 누군가에게 사건을 맡겨서 내게 걸 맞는 대우를 해준다면 내 솜씨와 귀납적 능력으로 그와 한번 붙어보는 걸 마다하지 않겠네."
다음날 오후, 훈공작은 자신의 날카로운 안색에 만족스런 빛을 띄면서 내 사무실로 들어왔다.
"그 수수께끼 같은 살인사건은 어떻게 되어 갑니까?" 내가 물었다.
"항상 그러는 것처럼," 훈공작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아침에 경찰서에 들르고 심리에 참석했어.
내 이름과 주소가 적힌 명함이 든 내 명함 케이스가 시체 옆에서 발견된 모양이더군. 발사 장면을 목격했고, 나를 묘사할 수 있는 목격자 세 명을 확보했더군.
명함 케이스는 그 유명하신 탐정, 샴록 존스의 손에 내내 쥐어져 있었네. 그자는 일에 착수하러 11:30에 본부를 떠났다네. 나는 그가 방문하리라 생각하고 집에서 2시까지 기다렸어.
나는 비아냥거리듯 웃었다.
"존스를 만나실 수 없을 겁니다," 내가 말을 이었다.
"한 2, 3주 지나 이 살인사건이 잊혀질 때까진 말이죠. 전 공작께서 더 통찰력이 있으신 줄 알았습니다. 그를 기다리는 세시간 반 동안이면 그는 이미 공작님 손아귀에서 멀리 달아나 버렸을 겁니다. 지금쯤 귀납 이론을 이용해 당신을 뒤쫓고 있을 겁니다. 그가 수사하는 동안에 우연히 라도 그와 마주친 범인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포기하시라고 충고하고 싶군요.
"박사," 공작이 날카로운 회색 눈을 갑자기 번뜩이며 말했다.
"이 도시는 범인은 구경도 못해본, 한 다스는 족히 될 살인사건의 기록을 가지고 있네. 사건을 맡았던 탐정들도 마찬가지지.
하지만 나는 그 기록을 깨 볼 참이네. 내일 자네를 샴록 존스에게 데려다 주겠네. 자네 앞에서 그 자의 가면을 벗기고 이 도시에서 법의 수행자와 살인자가 얼굴을 마주 보며 서 있는 게 불가능하지 않다는 걸 증명해 보이지."
"한번 해보세요," 내가 말했다. "그러면 경찰에게 진심에서 우러나는 고마움을 느낄 겁니다."
다음 날 훈공작은 마차로 날 데리러 왔다.
"잘못된 단서를 한 두 개 쫓아 다녔네, 박사," 그가 인정했다.
"나는 탐정들의 수법을 알고 있네, 반대쪽 끝에서 존스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그 중 몇 개를 따라가 보았네.
45구경 권총이었음을 생각해 45번 가에서 단서를 찾고 있는 그를 만날 거라고 확신했지. 또, 콜럼비아 대학교에서 그 탐정을 찾아보기도 했지. 등에 총을 맞은 것이 '신입생 괴롭히기'같은 인상을 주었거든. 하지만 그의 흔적을 찾지 못했어."
"--못 찾으실 겁니다," 나는 단호히 말했다.
"평범한 방법으로는 못 찾겠지," 훈공작이 말했다.
"난 별 성과 없이 브로드웨이를 돌아다녔네. 하지만 자네가 내 자존심을 건드리는군, 박사. 그렇다면 만일 오늘까지 자네에게 샴록 존스를 보여주지 못하면, 약속하네만, 자네의 이 도시에서 다시는 사람을 죽이거나 강도 짓을 하지 않겠네."
"어처구니가 없군요," 내가 대답했다. "우리의 강도님들이 집들을 방문해 공손하게 수천 달러 어치 보석을 요구한 후에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떠나기 전에 한 두시간 피아노를 두드린다고 공작님께서-한낱 살인자에 불과한- 탐정을 만날 수 있을 거 같습니까?"
에이버리 훈공작은 아무 생각 없는 듯 한동안 앉아 있었다.
문득 그의 표정이 밝아졌다.
"박사," 그가 말했다.
"생각났어. 모자를 쓰게. 그리고 나와 함께 가세. 반시간 안에 샴록 존스가 있는 곳에 데려다 준다고 약속하지."
나는 에이버리 훈공작과 마차에 올라탔다. 마부에게 뭐라고 하는지 듣지 못했지만 마차는 출발해 브로드웨이에서 방향을 바꾸어 5번 가에 접어들었다. 그리고는 북쪽을 향해 내달렸다.
이 훌륭하고 천부적 재능을 가진 암살자와 동행하게 되니 내 가슴은 빠르게 두근거렸다.
그의 천재적인 분석력과 어마어마한 자신감 때문에, 그는 나를 살인자와 그를 쫓는 뉴욕의 탐정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으로 데려다 주겠다는 엄청난 약속을 하게 된 것이었다. 아직까지도 난 그런 일이 가능하다고는 믿을 수 없었다.
"어떤 함정에 이끌려 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십니까?" 내가 물었다.
"공작님의 단서라는 것이-무엇이든 간에-우리를 경찰부장과 수십 명의 경찰이 있는 곳으로 이끌 수 있지도 않겠습니까?"
"친애하는 박사," 훈공작이 약간 무뚝뚝하게 말했다.
"자네에게 나는 도박꾼이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켜줘야겠군"
"죄송하지만, 아직도 존스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차는 거리의 가장 멋진 주택들 중 한 곳 앞에 멈췄다.
기다랗고 붉은 구레나룻을 기르고 탐정 배지를 코트 상의 깃에다 달고 있는 남자가 집 앞에서 이리저리 헤매고 있었다. 이따금 그는 구레나룻을 떼어내고는 얼굴을 닦았다. 그제야 나는 위대한 뉴욕 탐정의 유명한 얼굴을 알아보았다. 존스는 그 집의 문과 창문을 날카롭게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자, 박사,"훈공작이 말했다. 목소리는 승리의 어조를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봤겠지?"
"놀랍습니다--놀라워요!" 마차가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가기 시작하자 이렇게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무슨 귀납적 과정으--"
"친애하는 박사," 위대한 살인자가 말을 잘랐다.
"귀납 이론은 탐정들이 사용하는 것이네. 내 과정은 더 현대적인 것이지. 난 그것을 약진 이론이라고 부르겠네.
눈에 보이는 단서로부터 미스터리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지루하기 짝이 없는 정신 현상으로 골치 썩일 일없이 난 곧바로 결론으로 점프하네. 이 사건에서 적용한 방법을 설명해 주겠네."
"우선, 나는 벌건 대낮에 공공장소에서, 특별히 이상한 상황 하에서 범죄가 발생하고, 가장 솜씨 좋은 탐정이 사건을 맡는다면 범인은 절대로 밝혀질 리 없다고 주장했네. 내 가정이 선결조건으로서 정당치 않다고 생각하나?"
"아마 그럴지도 모르지요," 내가 끈덕지게 말했다. "하지만 빅 빌Big Bill(미국 급진 노동운동가, 1869-1928)은--"
"그만 두게," 훈공작이 미소지으며 말을 중단시켰다.
"그 말은 이미 여러 번 들었어. 이젠 너무 늦었어. 계속하겠네."
"비록 최고의 재능을 가진 탐정이 사건을 파헤치는데도 뉴욕에서 살인사건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면, 탐정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일을 하고 있는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네. 게다가 잘못된 방향일 뿐만 아니라 올바른 방향의 정반대 방향일 거라고 말이야. 그게 내가 가진 단서였어. 난 센트럴 파크에서 남자를 해치웠지. 그럼, 내 자신을 자네에게 묘사해 보겠네"
"난 키가 큰데다 검은 턱수염을 기르고 대중 앞에 나서기를 싫어한다네. 특별히 돈도 없고, 오트밀을 좋아하지 않고, 또 부자인 채로 죽는 게 인생의 유일한 야망이야. 난 냉혹한데다가 무자비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동포들에게는 관심도 없고, 거지에게 1센트나마 자비를 베푼 적도 없네."
"자, 친애하는 박사, 이것이 저 빈틈없는 탐정이 쫓아다니던 실제 나의 모습이네.
최근 뉴욕의 범죄 역사를 잘 알고있는 자네로서는 미리 결과를 알 수 있겠지.
의심스럽게 지켜보던 자네에게 나를 찾던 탐정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을 때, 자네는 비웃었네. 뉴욕에서 탐정들과 살인자들은 절대로 만날 수 없다고 자네가 믿었기 때문일 테지. 하지만 나는 그 이론이 가능하다는 것을 자네 앞에서 증명했네."
"그렇지만, 어떻게 된 일이지요?" 내가 다시 물었다.
"너무나 간단했어," 뛰어난 살인자는 대답했다.
"탐정이 그가 가진 단서의 정반대로 나아가고 있을 거라고 가정했지. 내 자신에 대해 자네에게 이미 묘사했지. 그렇다면, 그는 키 작은 남자, 하얀 턱수염을 기르고 신문에 나는 걸 좋아하고 매우 부유한데다 오트밀을 좋아하며 가난하게 죽는걸 원하는 사람, 인심 좋고 박애정신 투철한 성격을 가진 남자를 쫓고 있음이 틀림없을 거라고 생각했지. 그런 생각에 이르자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가 없었지.
즉시 자네를 샴록 존스가 앤드류 카네기(Andrew Carnegie, 1835-1919, 미국의 철강왕)의 저택을 기웃거리고 있는 곳으로 데리고 왔지."
"공작님," 내가 말했다, "정말 놀라우십니다. 마음이 변할 위험만 없으면 19 관할구역에 기여하는 놀라운 경관이 될 수 있으실 텐 데요."
(end)
즐독하셨나요?
아래를 눌러 카네기의 모습을 확인하시길...
http://100.naver.com/image.php?id=23090&cid=AD1033036743044&adflag=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