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신문 2020년 10월 28일자 기사입니다. 출처
기자 : 야마자키 사토시(山崎聡)
천사가 등장해도...당당한 본격 미스터리
일본의 미스터리 소설계에는 최근, '특수설정(特殊設定) 장르'라 불리는 작풍이 유행하고 있다. 논리성에 중점을 둔 본격 미스터리에, 초능력이나 유령을 도입한 작품군을 가리킨다. 올해의 주목작은 샤센도 유키(斜線堂有紀)씨의 <낙원이란 탐정의 부재(楽園とは探偵の不在なり)>. 천사가 실재하고, 두 명을 죽이면 바로 지옥으로 가는 세계에서 연쇄 살인의 수수께끼를 푼다.
이 소설에서 그려지는 세계에는, 천사가, 존재한다. 그러나 외견은 불길하고 얼굴이 없으며, 의사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 천사가 인간 사회에 부여한 것이, 두명째를 죽인 순간 그 자리에서 범인을 지옥으로 끌고 간다, 라는 절대적인 룰이다.
탐정인 아오기시 코가레(青岸焦)는 대부호의 초청을 받아, 천사가 모이는 토코요지마를 방문한다. 외딴섬의 저택에는 국회의원이나 실업가 등이 모여들어, '특별한 이벤트'가 열린다고 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있을 수 없는 연쇄 살인이 일어난다.
샤센도씨는 2017년에 데뷔한 이후, 라이트 문예로 많은 작품을 발표해왔으나, 이번에는 처음으로 하드커버를 냈다. "데뷔작을 읽은 편집자가 입을 모아서 '너는 본격 미스터리를 쓰는 편이 좋아'라고 해서. 저도 줄곧 읽어왔던 분야이기 때문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라고 말한다.
1993년 아키타에서 출생하고, 사이타마에서 자랐다. 어릴 적 부터 몸이 약해서, 아오이토리문고나 호시 신이치를 닥치는대로 읽었다. 하야미네 카오루(はやみねかおる)씨의 작품으로 추리소설과 만나고, <코호쿠 쿄스케(虹北恭助)> 시리즈를 쫓다보니 코단샤 노벨즈로. 코단샤의 미스터리 잡지 <메피스토> <파우스트> 출신 작가들을 알게 된다.
00년대 중반, 마이죠 오타로(舞城王太郎), 사토 유야(佐藤友哉), 니시오 이신(西尾維新) 등의 사람들이 전위에 있었다. 사회파 추리소설의 기세가 있었던 80년대 후반에 수수께끼 풀이를 중시한 '본격'으로 회귀한 '신본격'의 흐름을 이으면서, 더욱 유희성을 강조한 작가들. 그 중에서도, 중학교 1학년 떼 읽은 사토씨의 <플리커 스타일(フリッカー式)>에 충격을 받은 게 소설가를 목표로 하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의 '특수설정' 붐을 지탱하는 것은, 샤센도씨 처럼 신본격에서 태어나, 규칙을 아슬아슬하게 깨트리는 작품을 즐겨왔던 작가들이다. 당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것은 "작가가 해방되었다"라는 감각이라고 한다.
<낙원이란>에는 SF의 영향이 짙지만, "초상현상이 일어나도 '본격'이라는 사실에, 독자들이 따라올 수 있는 토양이 만들어졌습니다. 그것을 쓰는 입장에서도 강하게 의식하고, 자유롭게 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대의 공통점은, 특수설정을 써도, 논리의 정합성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저도 독자로서, '확실히 그렇네'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신본격을 좋아하는 작가들은 모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돌고 돌아서, 지금처럼 로직을 중시하는 걸로 이어지고 있는게 아닐까요. 신본격의 문화적 유전자가 후세에 전달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상(奇想) x 논리 '특수설정' 붐, 건반을 하나 더 늘린 젊은 세대
기상과 논리를 조합한 미스터리는 '신본격' 초기부터 있지만, 현재의 조류는, 작년 영화화도 된 이마무라 마사히로(今村昌弘)씨의 <시인장의 살인(屍人荘の殺人)>이 발단이 되었다. 아이자와 사코(相沢沙呼)씨의 <medium 영매탐정 죠즈카 히스이(霊媒探偵城塚翡翠)>는 '영매'를 모티브로 하여, 이러한 붐을 역이용하는 듯한 전개로 큰 화제가 되었다.
올해도 간행이 계속되고 있지만, 앤솔로지 <스테이 홈의 밀실살인(ステイホームの密室殺人)>이 주목할만 하다. 현실의 코로나 상황을 '특수설정'으로 잡고, 2권에 걸쳐 11명의 작가들이 단편을 발표했다. 편집을 담당한 오오타 카츠시(太田克史)씨가, 긴급사태 선언 하의 4월 말에 발안. "일상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나오는 새로운 것에 대해, 미스터리는 통속소설이기에 재빠른 반응이 가능할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세이카이샤(星海社)의 사장이기도 한 오오타씨는, 과거 코단샤에서 <메피스토>의 편집에 참여하여, 03년에 <파우스트>를 창간, 편집장을 맡았다. 지금의 특수설정 붐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문의하자, 음악에 비유하며 이렇게 답했다. "신본격 미스터리는 코드를 써서 어떻게 화려하게 연주하는가가 완성도로 평가되었고, 곡목에 있는 초절 기교 연습곡을 완벽하게 연주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견인해왔다. 그래서 막다른 길에 다다른 감도 분명 있다."
거기서 젊은 세대는, "건반을 하나 늘렸다. 그걸로 선구자들은 연주할 수 없었던 곡을 연주하고자." 전제로 절대적인 룰을 제시하는 스타일에는, 00년대부터 유행했던 '데스 게임 장르'의 영향도 지적했다. "현실에 무언가 또 다른 층을 더하고, 거기서 이야기를 자아낸다. 그 시행착오가 본격 미스터리에도 도입되었다는 점은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