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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와 문화(嗜好と文化)' 기획은, 마이니치 신문 2012년 창간 140년 기념 사업으로서, JT와 일본추리작가협회의 협력으로 게재됩니다.

 


도쿄 23구의 어느 상점가. 길이 900미터의 거리에는 180개의 상점이 있다. 쇼와 20년대에 탄생한, 최근에는 젊은이들에게도 인기있는 애리어다. 곤노 빈씨의 자택은, 이 상점가에서 옆으로 빠진 조용한 주택가에 있다. 2층의 작업실에는 다양한 장서들이 질서정연하게 놓여져 있는 반면, '풀 스크래치 빌드' 제작용 작업 책상이 개성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Q: 곤노씨하면 취미가 많은 분으로도 유명합니다. 우선 가라테와의 만남을 가르쳐주세요

 계기는 어릴 적에 자주 봤던 TV의 <그린호넷>이라는 미국의 드라마였습니다. 무명 시절의 이소룡이 나왔거든요. 쿵푸의 달인인 일본인 카토라는 역할로. 그 모습을 동경했습니다. 쿵푸는 가라테와는 다르다는 걸 그 당시에는 몰랐거든요.
 그런데 고향인 홋카이도의 시골마을에는 가라테 도장이 없었어요. 어쩔 수 없이 중학교에서는 검도를 했습니다. 그 뒤에 대학교에 들어가서 간신히 가라테를 시작했습니다. 동호회였으니까요, 대체로 어느 정도 선에서 끝나버립니다. 시합에서도 활약하지는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도시바 EMI에 들어간 뒤로도 계속했습니다.

Q: 시합에서 활약하지 못했다는 건, 그다지 연습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인가요?
 
 아뇨, 연습은 제대로 했습니다. 단지 저 자신은 시합하고는 상성이 안 맞았던거겠죠. 도중부터 다른 유파에도 입문하고, 1999년에 독립해서 제 도장을 차렸습니다. '소림류 곤노 학원'이라고 합니다. 소림(ショウリン)은 가타카나, 한자(少林)로 쓰는 건 나중에 붙인 겁니다. 러시아의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도 지부가 있고, 제자는 100명 정도 입니다. 도장은 이 아래, 자택의 지하에 있습니다.

Q: 소림류에는 어떤 특징이 있나요?

 가라테는 애초에 류큐 왕국에서 태어난 무도입니다. 그러나 스포츠로서, 경기로서 퍼져나가는 도중에 변질되면서 오리지널의 형태는 점점 사라져갔습니다. 소림류는 원류라 할 수 있는 유파로, 오리지널의 모습이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의 가라테의 형은 보이는 것을 의식해서, 손발의 움직임을 크게 합니다만, 원래는 최단거리를 재빠르게 움직입니다. 합리적이고 수수한 동작인겁니다. 하지만 거기에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오키나와에서도, 뭐가 오리지널인지는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오키나와에서 가라테를 하려고 해도, 시합을 하거나 전국대회에 나가려면, 원류에 대한 고집을 버려야만 합니다. 그리고 류큐 가라테에 대해서 적혀진 문헌은 거의 없고, 메이지, 다이쇼, 쇼와 초기 가라테의 원로들에게 이야기를 듣는 수 밖에 없습니다만, 존명하신 분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Q: 무엇이 원류인지를 추구하고, 그것을 전하는 작업은 무척이나 큰일인 것 같네요

 오키나와에 남은 원로들을 찍은 8밀리 영상같은 걸 바탕으로, 공통된 동작이나 형을 찾는 겁니다. 다른 유파 사이에서도 같은 동작이 있다면, 그건 코어가 되는 부분, 즉 오리지널이라고 추측할 수 있기 때문이죠. 미스터리적인 수법을 구사해서, 오리지널의 모습을 재구축하고 있는 셈이죠. 그렇다곤 해도, 수수께끼인 형이 산더미처럼 있고, 모르는 것 투성이입니다.

 무도라기보다도, 이건 이미 문화인거죠. 오키나와의 풍토나 역사가 낳고 키운 겁니다. 그래서 오키나와의 술과 먹을 것에 둘러싸여, 오키나와말로 말하고, 오키나와의 민요를 들으면서가 아니면 알 수 없는게 많은거죠.

Q: 건담 모형 만들기도 오랫동안 하고 계신 건가요?

 1981년에 도시바 EMI를 그만두고, 어릴 적에 좋아했던 프라모델을 다시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건프라가 폭발적인 붐이었습니다. 초등학생들과 같이 줄을 서가면서 하는 건 좀 그래서, 집에서 시작했던 게 '풀 스크래치 빌드'라는 수법입니다. 치과에서 이빨 모양을 본뜨는데 쓰는 레진이라는 플라스틱을 깎아서, 1/220 스케일의 파츠를 만들어서 조립해 나갑니다.

 한 개를 만드는데 조금 조금씩 해나가다보면 1년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파츠를 깎고 있을 때는 정말로 무심(無心)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럴 때가 가장 즐겁습니다. 단지 최근 2, 3년간은 바빠서 거의 못했습니다. 지금 이 작업 책상에 있는 건 동일본 대지진 때 망가져버린 걸 수복하고 있는 중입니다.

Q: 사격의 계기는 작품을 쓰면서 리서치를 한 것인가요?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지금은 표적을 맞추는 감각이 즐거워서, 매년 아내와 같이 괌에 다녀오고 있습니다. 그 쪽의 사격장, 이라고는 해도 동네에 있는 놀이 공간이 아니라, 트레이닝 센터같은 곳이 있는데, 제 전용 피스톨을 세 정 구입해서 보관해 놓고 있습니다. '글록' '시그 자우어' '헤클러운트코흐 USP'입니다. USP는 드라마 <24>에서 잭 바우어가 가지고 있던게 너무 탐나서. 둘이서 1000발 정도 쐈습니다. 아내는 라이플을 좋아하는 모양입니다만.

Q: 곤노씨의 작품 속 주인공은 취미를 말하거나, 빠져들거나 하지는 않죠

 그렇네요. 제 작품은 결국 '직업 소설'인 거겠죠. 직업인들의 이야기인겁니다. 경찰관이란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취미는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어째서 경찰관인건가 하면, 이건 쓰다보니 깨달은 건데, 무력을 가진 공무원이잖아요. 그건 사무라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죠. 뭐야, 스스로는 의식한 적 없지만, 시대물을 쓰는 감각이었구나, 했죠.

Q: 동기간의 관계가 작품 속에서 때때로 나옵니다. 특별한 생각이 담겨 있나요?

 네, 저도 도시바 EMI 시절에 다섯명의 동기가 있었습니다. 사내에서 가장 의지가 되는 존재였죠. 선배나 후배에게 말할 수 없는 것도 말할 수 있고, 여차하면 힘이 되어주는 게 동기입니다. 그런 마음이 반영되어 있죠.

Q: 음식 취향은 있으신가요

 이렇다할 취향은 없습니다. 단지 요리는 좋아합니다. 결혼한 게 42살로 늦었으니까요, 서양요리, 중화요리, 파스타같은 걸 TV의 요리방송을 보면서 자주 만들고는 했죠. 슈 토미노리씨(周富徳: 재일중국 2세 출신의 광둥 요리 전문가)가 말하는 대로 친쟈오 로스를 만들어보고는, 정말로 맛있네,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죠.

Q: 담배는 즐기시고, 술도 좋아하시죠

 3년 정도 전에 잠시 금연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다시. 집에서는 기껏해야 하루 10개피 정도 피웁니다만, 술을 마시러 나가면 한 갑을 비웁니다.

 술은 자주 마시죠. 거의 매일같이. '부쉬밀'이라는 아이리쉬 위스키가 있는데요, 킵 해주는 가게에는 반드시 킵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이유요? <독수리 착륙하다>라는 잭 히긴스의 소설에 반드시 나오거든요. 젊을 때 부터 히긴스를 좋아해서, 뭐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아니, 고집같은 건, 절반 이상은 그냥 폼을 잡는 겁니다. 그렇지만요, 폼을 잡는것도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폼을 잡고 있는 중에 진짜를 만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폼을 잡는다고 해서, 누군가의 눈을 의식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 만족, 자기 도취인 거지만요.

 


2011년 8월 1일 마이니치 신문 특별기획 '기호와 문화'  vol.5

http://mainichi.jp/sp/shikou/05/01.html

인터뷰어 편집편성차장 나카무라 히데아키(中村秀明)

  • decca 2021.04.02 17:13
    글을 읽으면 잡기에 정말 능한 천재라는 생각이 들죠. 정말 그러하시군요.. 가지고 있는 총만 봐도 성격이 드러난달까.. 번역 감사합니다.
  • PPL 2021.04.10 19:20
    시대극을 쓰는 감각으로 경찰소설을 쓴다 고 하시는 부분이 저는 인상에 많이 남았습니다. 납득이 가기도 했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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