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Larger Font Smaller Font Up Down Go comment Print Update Delete
?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Larger Font Smaller Font Up Down Go comment Print Update Delete

'기호와 문화(嗜好と文化)' 기획은, 마이니치 신문 2012년 창간 140년 기념 사업으로서, JT와 일본추리작가협회의 협력으로 게재됩니다.


미치오 슈스케씨를 만나기 위해,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츠쿠바 엑스프레스'에 탔다. 약속 장소는 어느 역 앞의 다이닝 바. 역 근처인데도 한적한 분위기가 있는 가게다. 단골인 미치오씨는 마치 퇴근길에 잠깐 들렀다는 느낌으로 나타났다.

Q: 나오키상을 수상하시고 뭔가 변한 건 있으신가요?

 찻집이나 술집에서 말을 거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편하게 접해주시는 건 감사하고, 기쁘지만요

Q: 마음에 드는 물건이나, 버릴 수 없는 건 있으세요?

 편지를 손으로 써서 보내는 걸 좋아해요. 일에 관해서는 전자 메일이나 전화로만 하는데, 손편지를 자주 쓰거든요. 세로쓰기 편지지를 사서. 지인이나 은사로부터 편지를 받으면, 역시 답신은 손편지로 하죠.

 최근 2~3년 애용하고 있는건 쿠레타케(呉竹)의 만년필펜 중에 경필(硬筆)입니다. 큰 글자를 쓸 때는 모필(毛筆)이지만, 편지지에는 경필. 강약이 있는 글자를 좋아해서, 볼펜은 거의 안 씁니다. 중연(中軟) 만년필로 블루 블랙 잉크를 쓰는 시기도 있었는데, 편지지 분량이 적어지면 감촉이 파삭파삭해서요. 그게 싫어져서 지금은 쿠레타케로 안착했습니다.

Q: 편지를 쓰시는게 좋아한다는 건 좀 의외네요.

 바빠도 손편지는 참 좋아요. 받으면, 종이나 펜을 고르는 방법이나 글씨체같은 곳에서 쓰는 사람이 어떤 마음인지 잘 알 수 있고, 내 편지도 그런 식으로 받아들여질 지도 모르니까요. 스며들어 나오는 게 있으니까 좋아해요.

Q: 무언가 컬렉션 같은 건 있으세요?

 목적도 없이 물건을 모으는 건 없어요. 어릴 때부터 무언가를 컬렉션했다는 기억도 없네요. 필기구는 좋아해서 서랍 안에 20자루 정도 펜이 굴러다니고 있는데, 그것도 좋아하는 걸 찾다가 이것저것 바꿔가는 중에 그렇게 된 것 뿐이고.

 그 중에서도 특히 소중하게 여기는 것도 있어서, 예를들어 <광매의 꽃>으로 야마모토 슈고로 상을 받았을 때 코바야시 아세이씨한테서 축하선물로 받은 몽블랑의 만년필. 그건 소중해요.

Q: 기타는 잔뜩 가지고 있으시다면서요?

 10대 무렵에 밴드를 했거든요. 넥이 부러져버렸다던가 앰프 내장이라던가, 어쿠스틱에 클래식, 12현기타, 기타렐레....지금도 일 하는 틈틈이 칩니다. 예전에 했던 헤비 메탈 같은 건 이젠 오른손이 움직이질 않지만요. 당시에는 '메탈리카'란 밴드를 좋아해서 거의 모든 곡을 칠 수 있었어요.

 2008년에 출판한 <래트맨>에는 록 밴드가 등장하는데, 여기서는 '메탈리카'가 아니라 '에어로 스미스'입니다. 좋아하는 건 되도록 작품에 나오지 않게 하려고 해요. 좋아하는 걸 나오게 하면 너무 많이 쓰는 걸 참을 수가 없어서, 장황해지니까 소설로서의 퀄리티가 떨어져 버리거든요. 좀 더, 그런 부분에 대해 가감이 능숙해지면 자기가 좋아하는 밴드건 뭐건 다뤄보고 싶네요.

Q: 미치오씨의 작품은 항상 '가족'이라는 테마를 다루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견해도 있는데요.

 저도 그런 얘기는 들었습니다. 전혀 의식하지 않았던 부분이라서, 놀랐죠. 그럼 반대로 가족을 테마로 해보자 싶어서 의도적으로 써본 게 <까마귀의 엄지>였어요. 다 쓰고 나서 어땠냐 하면, 평소와 같은 만족감을 느꼈어요. 그래서 오히려, 미치오 슈스케 안에서 '가족'이란 건 특별한 테마는 아니라는 걸 알게되었죠.

 장르 독서 라는 게 있는데, 제 생각엔 아까운 독서법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때때로 제 작품은 "미스터리로서는 어쩌구 저쩌구"하는 불평을 받지만, 그 비판에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출판사도 "이건 미스터리 입니다"같은 말은 한 마디도 안 했는데. 한가지 장르 속에 담아넣어서, 그 안에서 논하는 목적이란 게 도대체 뭘까요. 평론가라면 그런 것도 일이겠지만요.

Q: 앞으로 쓰고 싶은 테마는 있으세요?

 음...글쎄요, "행복도 불행도 마음 먹기 나름"이라는 건 어떨까요

Q: ?

 저 자신은 엄청나게 낙관주의자이거든요. 어린이 되거 나서 무슨 일을 겪건 실망한 적이 없어요. 소설을 쓰기 시작하고 좋은 경험 나쁜 경험을 겪고, 점점 그렇게 되어갔죠. 그래서 부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을 보면 아깝다는 생각을 해요.

 나오키상에서 다섯 번 연속 후보가 되었는데요, 낙선하고 나서도 낙심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주변에서는 불쌍하게 여기고, 편집자는 저 이상으로 우울해했지만, 스스로는 노미네이트 된 시점에서 기뻤거든요. 무수히 많은 소설이 출판되는 와중에 후보작으로 선택받는 건 기껏해야 대여섯 작품. 그것만으로 이미 충분하죠. 선고하는 단계가 되면, 역시나 선고위원의 취향이 반영되어 버리기 마련이니까요.

Q: 처음 노미네이트 되자마자 수상하는 것 보다도, 몇번인가 노미네이틔 된 뒤에 수상하는 게 기쁨도 크나는 건가요?

 그런 뜻은 아니지만...단지 이번에는, 니시무라 겐타씨의 존재감이 좀 아프게 다가왔어요. 뉴스를 전부 가져가 버렸으니까요. 크게 보도되지 못하면 나오키상도 별 의미가 없잖아요? 다른 상과의 유일한 차이는 그 점인데.(역자 주: 같은 해에 니시무라가 <고역열차>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

Q: 술은 즐기세요?

 '탈리스커'라는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를 자주 마십니다. 소다와리, 스트레이트, 록 등 그 때의 기분에 따라 마시는 법도 다양합니다.

Q: 탈리스커하면 스파이시한 강렬한 맛이 있죠

 그렇죠. 대체로 좀 강렬한 맛이 있는 걸 좋아해요. 매운 것도 좋아하죠. 매워서 못 먹겠다 싶은 것도 없고. 사람들한테 그렇게 말하고 다녀서, 출판사 편집자들이 여행에 갔다 돌아올 때 사오는 선물이, 죄다 국내외의 매운 음식이거든요. 얼마 전에도 편집자 두분이 우연히, 둘 다 교토의 일본 제일 매운 고춧가루 '황금일미(黄金一味)'를 사와주셨죠. 매운데 맛있어요.

Q: 작품을 만드는데도 공통된 점이 있나요?

 미치오가 쓰는 건 이제 그만 읽자, 컬러가 너무 강해서, 혹은 아무리 읽어도 이해하기가 어려워서, 두번 다시 읽기 싫어...그렇게 말해주는 사람들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시시하죠. 강렬한 안티가 있는 작품을 계속 써나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잔뜩 팔리는 작품은 저한테는 별로 안 어울리죠.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정말 싫어하는 사람, 둘 다 있는 편이 소설로서의 퀄리티는 높아진다고 믿습니다. 엄청난 베스트셀러는 바랄 수 없어도 괜찮아요. 독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위해서 쓰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 대신에, 딱히 돈을 못 벌어도 쓸 거에요. 아무튼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요리같은 소설을 쓰고 싶지 않습니다.


2011년 6월 6일 마이니치 신문 특별기획 '기호와 문화'  vol.4
http://mainichi.jp/sp/shikou/04/01.html
인터뷰어 편집편성차장 나카무라 히데아키(中村秀明)

  • 밀실맛카롱 2021.03.08 18:41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이나 <달과 게>는 제 인생 최고의 작품으로 남아있을 거 같아요. 번역 잘 읽었습니다.
  • PPL 2021.03.11 09:13
    저는 개인적으론 <등의 눈>이나 <해바라기>같은 초창기 작품들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ㅎ
  • decca 2021.03.10 02:56
    이미 잔뜩 팔리시면서.. ㅎㅎ 작가 특유의 뾰족함이 느껴져서 좋네요. 감사합니다.
  • PPL 2021.03.11 09:16
    거의 데뷔하자 마자 낸 <해바라기>가 아마 밀리언셀러인 양반이 저런 소리를 ㅎㅎ
?
Attach Images or Files

Drop your files here, or click the button to the left.

Maximum File Size : 0MB (Allowed extentsions : *.*)

0 file(s) attached ( / )
Attach Images or Files

Drop your files here, or click the button to the left.

Maximum File Size : 0MB (Allowed extentsions : *.*)

0 file(s) attached ( / )

List of Articles
No. Category Subject Author Date Views
Notice 공지사항 이곳은 '연재 및 번역'입니다. decca 2014.11.21 2246
Notice 공지사항 이곳은 '연재 및 번역'입니다. decca 2003.03.16 8503
223 번역 메르카토르 악인 사냥 (6,7) - 마야 유타카 모르그 2024.08.01 293
222 번역 메르카토르 악인 사냥 (5) - 마야 유타카 모르그 2023.11.15 357
221 번역 메르카토르 악인 사냥 (3,4) - 마야 유타카 로오 2023.09.28 157
220 번역 메르카토르 악인 사냥 (2) - 마야 유타카 모르그 2023.09.21 135
219 번역 메르카토르 악인 사냥 (1) - 마야 유타카 모르그 2023.09.19 462
218 번역 亂れからくり 복잡한 기계장치 : 15. 즌부리코 hansang 2023.07.09 384
217 번역 亂れからくり 복잡한 기계장치 : 14. 잠자는 인형 hansang 2023.07.03 101
216 번역 亂れからくり 복잡한 기계장치 : 13. 나사 저택 hansang 2023.06.18 99
215 번역 亂れからくり 복잡한 기계장치 : 12. 카라쿠리 미로 hansang 2023.06.08 112
214 번역 亂れからくり 복잡한 기계장치 : 11. 베이지 않는 말 hansang 2023.05.24 94
213 번역 亂れからくり 복잡한 기계장치 : 10. 밥을 먹는 쥐 hansang 2023.05.15 93
212 번역 亂れからくり 복잡한 기계장치 : 9. 역립(逆立) 인형 hansang 2023.05.08 96
211 번역 亂れからくり 복잡한 기계장치 : 8. 만화경 hansang 2023.04.30 98
210 번역 亂れからくり 복잡한 기계장치 : 7. 곰 인형 hansang 2023.04.24 91
209 창작 亂れからくり 복잡한 기계장치 : 6. 비스크 인형 hansang 2023.04.17 85
208 번역 亂れからくり 복잡한 기계장치 : 5. 오뚜기 hansang 2023.04.09 92
207 창작 亂れからくり 복잡한 기계장치 : 4. 도넛 시계 hansang 2023.04.01 117
206 번역 亂れからくり 복잡한 기계장치 (3) hansang 2023.03.26 98
205 번역 亂れからくり 복잡한 기계장치 (2) hansang 2023.03.19 146
204 번역 亂れからくり 복잡한 기계장치 (1) 1 hansang 2023.03.12 34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 Next
/ 12

copyright 1999 - now howmystery.com all right reseved. deccaa@gmail.com / haanakiri@gmail.com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