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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독서도(作家の読書道)는 주식회사 하쿠호도(博報堂)의 인터넷매체인 WEB 책의 잡지(WEB本の雑誌)에서 2000년부터 시작한 기획으로, 작가들에게 그들의 독서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기획입니다. 여기서는 추리소설가에 한해 선정하여 번역 연재를 할 예정입니다.


제3회 후지타 요시나가(藤田 宜永)

2001년 1월자 인터뷰입니다. 출처 링크



Q: 어떠세요, 카루이자와 생활은?

 카루이자와에 있을 때는, 트레이닝 바지 입고 집에서 한발짝도 안 나가는게 대부분. 도쿄에 있으면, 밤새 마시다 아침에 돌아갔지. ㅋ 도쿄는 이래저래 3주에 한번은 나가. 이런 직업이니까 카루이자와에 있으면, 계속 단조롭게 원고 쓰고 자고, 원고 쓰고 하는걸 반복해서, 그걸 22~23일씩이나 하고 있으면 결국 싫증이 나거든. ㅋ 그 때까지 일을 전부 해치우고 도쿄에서는 되도록 원고도 보기 싫어. 해외 여행을 가는 감각에 가까우려나? 도착한 날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르겠어.

Q: 90년부터 카루이자와에 사신다고 들었는데, 카루이자와로 거점을 옮기신 이유는?

 말 그대로 책 때문에 카루이자와로 옮긴거야. 4톤 트럭 두대로 옮겼어. 그 무렵에, 1LDK에 아내하고 둘이서 살았는데, 애초에 애서가인 두 사람이 같이 살게 되면서 6년을 살았으니까. 그 사이에 점점 늘어나서 둘 장소가 없어. 이사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버블이 터지기 전이라서 말이야. 히로오에서 제대로 된 3LDK를 찾자니, 달에 집세가 120만이기도 했고. 하나부사 류라는 카메라맨이 있어서, 류짱의 소개로 여기 토지를 사뒀었거든. 도쿄 교외에 이사를 하는 거니까, 그럼 여기에 집을 세워버리자! 한거지.

Q: 지금은 어떻게 보관하고 계세요?
 
 카루이자와에 집이 두채 있는데, 그것도 굉장해. 양쪽 집의 서고도 가득 찼어. 지하에 장르별로 두고 있지. 만권 이상 있지 않을까. 작은 도서관같은 셈이라서, 풍속계도 있고 철학서도 있고 그런거지. 식물에 관한 책도 10권 정도 있고. 나는 분류하는 걸 정말 좋아해서, 제대로 하고 싶은데 장소가 부족해. 예전에는 제대로 장르를 구분했거든. 이쪽은 일본사 코너라던가. 지금도 구분은 하고 있는데, 슬슬 한계가 왔다고 할까. 책은 버리지 않도록 하고 있는데, 올해는 좀 생각해 보자고 얘기하고 있어. 도서관에 기증할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

Q: 책은 언제부터 좋아하셨어요?

 책을 많이 읽게 된 건 고등학교 1학년 무렵부터였나. 1학년 때 옆에 도서관이 있어서. 전국적으로 봐도 소장수가 많은 도서관이었거든. 근데 후쿠이를 떠나서 도쿄의 고등학교에 들어갔더니, 다들 어른스러운 척 하는거야. "오오에 켄자부로(大江健三郎), 읽었어?" 라는거야. 컬쳐 쇼크였지. 나는 시가 나오야(志賀直哉)밖에 읽지 않았어서, 초조했지. 이것저것 읽었어.

Q: 독서 경향은?
 
 책에 관해서는 오타쿠스러운 면은 없어. 소설이라는 하나의 장르 안에서는 뭐든 읽어. 닥치는대로 읽으니까. 챈들러도 람보도 요시유키 쥰노스키(吉行淳之介)도. 그래도 최근엔 많이 줄었어. 연재할 게 많아서, 거의 대부분 자료용 책을 읽지. 건강하지 못한 독서가 되어버리는거야. 독서를 좋아해서 소설을 쓰기 시작한 주제에,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는게 뜻대로 되지 않아서. 올해 연말에는 요 몇년간 중에 가장 널널하니까, 이것저것 읽었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책 보다 예전 책을 다시 읽는게 많아.

Q: 말씀인즉?

 지금, 격월로 연재하는 사소설을 쓰고 있거든. 엇나간적은 없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동거를 하기도 했고. 후쿠이에서 나온 다음에 혼자 살고. 무지막지했지. 책을 읽고, 고고 클럽을 가고, 연극부도 하고. 연극부에서는 베케트를 하거나, 에드워드 올비를 하거나. 그래서 저번에, 올비도 다시 읽었어. 사카구치 안고(坂口安吾)의 <백치(白痴)>도 읽었어. 예전에 읽었을 때와 내가 작가가 된 뒤에 읽는건 전혀 다르더라. 문장은 거칠지만, 이게 힘이구나~싶기도 하고. 미시마도 카와바타도 요시유키도 다시 읽었고, 헨리 밀러의 <북회귀선(Tropic of Cancer)>도 읽었지. 이게 가장 좋아하는 책일지도? 10대때는 그런 걸 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좌절했지. ㅋ 그래서 엔터테이먼트로 왔다고 해야하나. ㅋ

Q: 책은 어떻게 찾으세요?

 꽤 주의깊게 서점을 가. 카루이자와에 있을 때는 헤이안도(平安堂)에 자주 가, 일반적으로 갖춰져있으니까.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도쿄에 갔을 때 큰 서점을 돌아다녀. 다양한 서점을 한 곳마다 두시간 정도 걸려서 돌아다니지. 소설이나 사회학계나 자료용 책을 찾아야한다거나, 내 책이 팔리는가도 보고, 미술계나, 이것저것. 예전부터 큰손인 서점을 돌아다니다, 신경쓰이는 걸 보고 몇권인가 사가고, 그런 느낌. 예를 들어서, 시부야에 가면 옷을 사는 거랑 같이 서점을 돌아다니거든. 행동하는게 학생이랑 비슷하네. ㅋ 낮에는 서점에 옷에 CD를 사고 이 세가지 밖에 안 해. 밤이면 아저씨가 되어서 긴자의 클럽에 가지만. ㅋ

Q: 살 책을 정하고 서점에 가나요?

 아니, 책에도 만남이 있다고 생각하거든. 큰 서점을 돌아다니면, 만남이 있지. 책이라는 건 두는 장소에 따라서, 우연히 눈에 들어오는 경우도 있는 법이거든. 야에스 북센터(八重洲ブックセンター)에서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다이세이도(大盛堂)에서는 발견한다던가. 그래서 시간이 있으면 터덜터덜 서점에 가는거지.

Q: 어느 서점에 가세요?

 가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신주쿠에서는 키노쿠니야(紀伊國屋)에 가. 그것도 본점에. 나 와세다대학 고등학원을 나왔으니까 말야. 지금은 중년들의 메카라나. 상점은 젊은 애들이 많지. 시부야에 나가면, 키노쿠니야, 다이세이도, 파르코 북센서(パルコブックセンター), 아사히야(旭屋) 이 네곳. 가끔 북 퍼스트(ブックファースト). 긴자에선 아사히야, 후쿠야(福家).

Q: 가장 자주 가는 서점은?
 
 야에스 북센터려나? 신칸센으로 왔다 갔다 하니까, 돌아가는 두 시간 전에 짐을 록커에 넣고, 야에스 북센터에 가. 두리번 거리면서 보다가, 신경 쓰이는 책을 대여섯권 사고, 배송을 부탁해서 맨 손으로 돌아가. 다음날이면 벌써 책이 도착하고. 15000엔 정도 사면, 배송료도 무료고. 그래도 사인회를 하고 나서는 가기 힘들어졌네...예전에는 아무도 나를 보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뭔가 쑥스러워서.

Q: 표지만 보고 사신 적은?
 
 겉표지를 보고 내용물을 대충 읽고, 감이 온다 싶으면 어차피 그다지 많이 읽지는 못하겠다 싶으면서도 사버린단 말이지. 한번에 다섯권을 사도, 읽을 시간도 없고, 그래도 없어지면 뭐하니까 사둘까 해서. 알려지지 않은 출판사의 책은 사두는거지. ㅋ 절판도 빠르고, 서점에서 두지도 않으니까.

Q: 책 값은 얼마나?

 아내하고 둘이서 연간 100만엔 정도려나? 자료용 책도 포함해서지만.

  • decca 2021.01.20 17:18
    국내 소개되지 않은 작가 같아서 찾아보니 부인 분이 고이케 마리코군요. 어쩐지.. 1년 책 구매 비용이 천만 원..;
  • PPL 2021.01.21 02:41
    양쪽 다 나오키상을 탄 최초인가 유일인가하는 부부작가로 유명한 분들이었죠. "나한텐 당신이 나오키상이야"라는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인상깊게 남아있습니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요
  • 밀실맛카롱 2021.01.21 01:02
    연간 100만엔 ㄷㄷ 부부작가라 그런지 책 사는 양이 장난이 아니네요..
  • PPL 2021.01.21 02:42
    카루이자와에 오기 전에 이미 4톤 트럭 두대분에 그 뒤로도 연간 100만엔씩 샀다면...진짜 어디 동네도서관 수준은 이미 넘어섰겠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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