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독서도(作家の読書道)는 주식회사 하쿠호도(博報堂)의 인터넷매체인 WEB 책의 잡지(WEB本の雑誌)에서 2000년부터 시작한 기획으로, 작가들에게 그들의 독서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기획입니다. 여기서는 추리소설가에 한해 선정하여 번역 연재를 할 예정입니다.
제1회 오사카 고(逢坂 剛)
2000년 8월자 인터뷰입니다. 출처 링크
Q: 책이 굉장히 많으시네요
산 책은 버릴 수가 없어서요. 자료로 쓴 책, 예를들어 전쟁 중에 유럽에 간 사람들의 회고록같은 걸 잔뜩 사는데, 한번 손을 떠나면 두번 다시 찾을 수 없으니까. 외교사료나 양서도 버릴 수가 없어. 이 사무소로 이사 온 처음에는 공간에 여유가 있었는데, 지금은 여유가 없어져서...
Q: 책은 한 달에 얼마나 사세요?
음...그 때 그 때 다르지만, 한달에 2만~20만엔 정도 쓰지. 대체로 점심을 먹은 다음에 산책 삼아 헌책방에 들러서 책을 살펴봐.
Q: 점심은 어디서?
대체로 진보쵸. 중화 요리를 자주 먹어. 진보쵸는 원래도 중화요리가 많거든. 예전에는 로잔(蘆山)하고 요스코(揚子江)가 자주 가는 2대 단골집이었는데, 로잔은 없어져버렸으니까. 회사원 시절에는 몰랐는데, 스루가다이 아래 교차점 근처에 칸요로(漢陽楼)라는 가게가 있었는데, 무척이나 가정적인 요리를 내거든. 이번 세기 초에 일본에 유학왔던 저우언라이도 들렀던 적이 있을 정도로 유서있는 중화요리점이야. 최근 마음에 든 가게이려나.
Q: 그리고 그 다음에, 서점으로?
응. 고서점은 매일 가. 고서점이라는 곳은 책장에 변함이 없는 것 같아도 매일 가보면, 조금씩 물건들이 바뀌어있거든. 스페인에 관한 책이라던가, 내가 원래 흥미가 있던 책은 거진 다 찾았으니까, 지금은 새로운 종류의 책과 만나는게 고서점에 들르는 즐거움이려나?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거지.
Q: 그런데 저 표적은 뭐에요?(책장 옆에 수수께끼의 표적판을 발견)
아아, 이거는 에어건 표적. 서부극을 좋아하다보니, 모델건에도 흥미가 있어서 몇개 가지고 있거든. 가끔 이렇게 작업실에서 총을 쏘는거지. 스트레스 해소에 좋아.
Q: 그러고보니 서부극 포스터도 걸려있네요.
컴퓨터 벽지도 총이야. 봐봐, 모델건을 직접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해서, 바탕화면으로 쓰고 있어.
Q: 매일 고서점에 들를 수 있는 진보쵸에 작업실이 있다니 부럽네요. 진보쵸는 중화요리만이 아니라 카레도 맛있잖아요. 신간을 살 때는 어느 서점에 가세요?
도쿄도(東京堂) 서점에는 거의 매일 들러.
Q: 스즈란 거리에 있죠.
맞어 맞어. 사무실 바로 근처. 회사원 시절부터 다니고 있으니까, 어느 책장에 어떤 책이 있는지 금방 알 수 있어서 책을 찾기 쉬워.
소설 자료로 쓸 특수한 책은 전문점이나 산세이도(三省堂)같은데 가는데, 대부분의 책은 도쿄도에서 찾을 수 있어. 가게 안에도 왁자지껄한 아가씨들은 없으니까, 차분하게 책을 찾을 수 있고.
Q: 왁자지껄한 아가씨들은 안 좋아하세요?
그야...싫어하지는 않지. 오히려 좋아해! 그래도, 책 정도는 조용히 고르고 싶으니까. 그리고 도쿄도 점원 분들은 책을 잘 알고 있거든. 알바생도 책을 잘 알아.
Q: 그건 믿음직하죠. 매대에 진열된 책들도 특색이 있고.
그렇지. 문예서만이 아니라 사회학이나 꽤 어려운 책들도 진열되어있거든. 점장의 철학을 알 수 있지.
Q: 최근에는 인터넷 서점도 오픈하고 있잖아요.
컴퓨터는 말이지, 회사를 그만둔 삼년 전 7월 1일부터 시작했거든. 잠깐 검색하는데는 인터넷이 편리하지. 컴퓨터로 조사하고, 서점에 사러 가버려. 그리고 신간 정보도 자주 봐.
그리고 인터넷이 좋은 건 절판 된 책에 관한 사이트가 있어서, 여기는 자료를 찾을 때 자주 신세 지고 있어.
Q: 과연. 오사카씨는 스즈란 거리에서 밥을 먹고 스즈란 거리에서 책을 사죠. 진보쵸는 오사카씨의 서고, 도쿄도는 오사카씨의 책장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