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록 우리나라에서는 주목받지 못하더라도 미국에서는 최고 인기를 누리는 스티븐 킹의 소설인 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는 킹이 교통사고 당하기 전 마지막 작품으로도 유명한 작품(교통사고는 상당히 심각했던 모양이지만 이제 회복해서 최근 더 셀을 발표했다.) 머나먼 외국땅에서 처음으로 스티븐 킹을 접한지도 벌써 20년이 지나고 보니 예전만큼 킹이 마음에 안들었던 게 사실이다. 초창기 킹은 미국의 전설을 만들어내는 작가로 통했고 내가 킹을 좋아했던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그러나 후기로 갈수록 인간 내면을 잘 그린 작품들이 나오면서 킹에 대한 관심을 조금씩 떨어져만 갔다. 다크 타워 씨리즈가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최근에는 킹의 아들이 소설가로 나왔다는 소식과 미국내에서도 제임스 패터슨에 밀리고 있다는 소설 등을 접하고 나니 정말 킹이 이제는 아득한 전설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소설을 잡으면서 별 기대를 안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 소설은 트리사라는 한 소녀가 숲속에서 길을 잃은 이야기이다. 트리사는 아버지와 이혼한 어머니 밑에서 오빠와 함께 자라는 소녀이고(이러한 가족 설정 속에서 미국의 붕괴하는 가족애기를 언급하는 것은 질릴 정도이니 생략하도록 하자)야구선수인 톰 고든을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이다. 비록 평범한 소재이지만 킹의 필력이라면 이런 소재에서 공포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어렵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고 결과적으로 말한면 아직 전설은 끝나지 않았다. 킹의 필력은 여전하고 약간이나마 초기작품을 연상시키는 스토리적 구성이나 여러모에서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다. 앞부분이 다소 지루하고 그래도 초기작품들보다는 재미가 덜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킹의 부활을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게 하는 데에는 충분했다. 교통사고에서 회복한 킹의 최신작 더 셀이 킹의 최근 작품에 대한 결론을 내게 해줄 것 같다. 희망일지... 아니면 미련일지를...

황금가지의 고질적인 문제입니다만......번역기 돌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