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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발간
2004.12.05 05:42

품평 진리는 시간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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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핀 테이 작입니다.

년도가 궁금해지는 내용이어서 찾아보니 ........1951년도 작이구요.
원제는 <The Daughter Of Time> 입니다. 그러면 시간의 딸이 어찌하여 진리가 되었을지 궁금하군요. 본문 속에 그런 부분이 있었나? 싶기도 하고 동서에서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인가? 싶기도 하고....

한마디로 색다른 작품입니다. 최초의(?) ‘안락침대 위의 탐정’으로 소개되는 글렌트 경감은 마치 영화 <본콜렉터>의 댄젤워싱턴이 연상되기도 합니다만......................절대 그런 분위기는 아니고 그 정반대로 코믹하고 유쾌하고 뜬금없습니다. 그저 자기가 자기발로 뛰어다니지 못한다는 면에서 비슷하다는 것뿐이지요..........

그럼 왜 자기발로 뛸 수없느냐!!!!
......................글랜트는 침대에 꼼짝하지 못하고 누워 ‘꼬마’(몸집이 작은 간호사..킥킥) 와 ‘아마존(몸집이 큰 간호사...하하) 의 감시(본인의 느낌상...호호) 를 받고 있다. 왜냐하면 맨홀에 발을 헛디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것은 더없는 굴욕이다. 맨홀에 떨어지는 일은 실수 중에서도 가장 으뜸가는 것이다. 우스꽝스럽고 진부하며 기괴한 일이다. 언제나 회전하고 있는 땅 위에서 그의 모습이 사라졌을 때, 그는 베니스콜을 필사적으로 뒤쫓고 있었다.......................................지금 베니는 3년형을 ’쳐먹고‘ 있어, 일반 사람들에게 실로 만족할만한 결과를 주었다. 베니는 복역태도가 좋으면 형기가 단축될 것이다. 그러나 글랜트는 입원 태도가 좋다고 해서 기한이 단축되는 일은 없다.................................

푸하하!!!!
이렇게 재기발랄하게 출발한 작품은 글랜트가 몸부림끝에 역사적 추리에 입문하는 것으로 진행됩니다. 그 대상은 장미전쟁인데 어린 조카 둘을 런던탑에서 살해, 암매장했다고 하여 살인마로 통하는 ‘리처드 3세’입니다. 그는 이후 헨리7세와 전쟁 중에 전사하여 장미의 전쟁은 끝나고 시대는 튜더왕조의 헨리7세로 넘어갑니다.  그는 우연히 그의 초상화를 먼저 보고는 자신의 몇십년 경력의 직감으로 그얼굴은 절대 그런 냉혈한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희안한 동기죠........그리고 역사책을 한권 두권 독파하기 시작하면서 심상치 않은 여러 가지 사실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런 종류의 책은 늘 그런 궁금증이 생기죠. 이러한 설이 과연 픽션일까, 그 반대일까..... 설령 말짱 거짓이라 해도 ‘토니판디’(집단 혹은 권력자의 이익을 위해 사실을 왜곡하여 그것이 진실인냥 집단전체가 규정짓고 믿는 것)의 역사는 엄연히 우리의 역사 속에서 판을 치고 있습니다. 특히 역사가라는 사람들은 특히 나쁜놈들인데 그러한 권력의 폐해를 정말 역사의 정설인냥 무비판적으로 단지 체제유지를 위해, 자신의 목숨부지를 위해 기록하고 후세에 남기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는 사실 엄청난 죄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우리의 글랜트 경감이 한 말은 더욱 빛이 납니다.

‘ 나는 경시청으로 돌아가리라. 그곳에서는 살인한 사람은 살인자로 다루어지고, A에게 통용되는 것은 B에게도 통용된다.’

그렇지만 이런 역사의식이 추리를 즐기는데는 별 도움이 안되겠지요. 사실 그런것과는 상관없이 글랜트 경감과 우연히 그의 수족이 된 역사학도 브렌트의 번쩍이는 영감과 유머러스한 대화(이것이 곧 사실상 사건수사이며 재판과정임.......)를 읽고 있으면 어느새 흥미로운 '그들만의 세계'로 빠져들게 됩니다. 사실 추리는 쉽고 범인(?)은 뻔합니다. 그저 색다른 작품이고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는 것이지요.

동서판에서 같이 실려있는 로버트 바의 ‘건망증 있는 사람들’ 도 수작입니다. 마지막에 똑똑하다고 소리치던 임시 수사관 발몽이 범인들에게 뒤통수 맞는 장면은 참 어이가 없고 황당하지요. 정말 눈뜨고 코베어가는 것이 이런거구나 싶기도 하고...........

한마디로 즐겁고 색다른 독서였습니다. 역사를 좋아하시는 분에겐 딱인 작품!
  • 나혁진 2004.12.05 07:08
    영국 역사를 깊이 있게 알고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실지도 모르겠네요..전 개인적으로 그닥 끌리지 않았답니다.
  • 케인즈 2004.12.05 23:20
    예전 동서는 '시간의 딸'이었는데 재간하면서 제목이 바뀌었습니다. '진리'가 왜 들어갔는지 모르겠네요. 복잡한 역사때문에 머리가 아프기도하지만
  • 케인즈 2004.12.05 23:22
    상당히 호기심을 자극케 하는 마력이 있는 작품이었어요. 심적 증거로만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도 재미있었고요.
  • 올드보이 2004.12.06 07:15
    얼핏 듣기로는 영미쪽인가요?? 이 작품이 역대세계추리소설중 최고라는 평가가 있었다는데..Y의비극,그리고아무도없었다.환상의여인 등 모두 누르고요.사실인가요??
  • 나혁진 2004.12.06 07:56
    제가 머 그리 대단한 추리 소설 독자는 아니지만 이 작품이 역대 세계 추리 소설 중 최고라면 추리 소설 앞으로 안 읽겠습니다..그 정도는 아닙니다.
  • trazel 2004.12.06 21:18
    리처드 3세의 두 조카 살해에 얽힌 이야기는 영미권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죠. 마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 이야기가 유명한 것과 같은데
  • trazel 2004.12.06 21:20
    저같이 영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지루하기만 한 소설이었습니다. 서양 사람들이 '영원한 제국'의 번역본을 읽는다면 이런 느낌을 받을려나....
  • kyrie 2004.12.08 03:30
    아마 우리나라 같으면 단종을 죽인 사람이 사실은 세조가 아니었다...라고 하는 소설이 나온다면 비슷한 관심을 받겠지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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