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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발간
2004.09.13 02:33

품평 미스틱 리버

Views 1489 Commen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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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루헤인 작입니다.

요새 이사람의 신작이 인기네요. 그런데 저는 미스틱 리버의 소설도 영화도 못봤으므로 그냥 이거부터 읽어봤습니다. 세련된 표지, 약간 작은 크기에 2권짜리(제가 싫어하는 2권짜리...)......
그런데 책을 다 보니 영화를 볼까 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책을 읽으면서, 책장을 덮으면서 머릿속에 그렸던 영상과 분위기가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됬을까 싶어서요. 제가 생각한대로 됬을까요? 그렇다면 싫을것 같아요. 지금 제 기분이 찜찜하거든요....

모....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여깃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그래도 혹시라도 저같은 사람이 틈새에 끼여있을까보아.............

세명의 소년이 있었죠. 숀과 지미와 데이브....
숀은 곶(중산층이상의 좀 사는 마을)에 살았고 지미와 데이브는 평지( 빈곤층 마을)에서 살았습니다. 그래도 어렸을 때는 어울려 놀기도 했었지만.....어느날 차를 훔쳐(?)보려는 지미를 말리는 숀과 그것을 말리는 데이브가 조금 툭탁거리는 와중에 갑자기 경찰이라는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그들은 데이브가 평지에 산다고 하자 차에 태워 사라져버립니다. 뭔가 이상한 걸 느끼지만 어쩌지 못하는 나머지 두 소년......차 뒷창으로 울먹이며 멀어지는 데이브...........
숀의 아버지는 유괴임을 직감하고 경찰에 신고하고 데이브는 4일후에 도망쳐 돌아옵니다. 평지의 사람들은 데이브의 귀환을 기뻐하는 동네잔치를 벌이지만, 아무도 데이브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묻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후 데이브에 대한 아이들의 매도와 폭력............
그리고 숀과 지미의 부모는 그저 "네가 그 차에 타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라는 말을 할뿐입니다.  

세 소년의 어렸을 적 이 유괴사건을 이렇게 장황히 써본 것은 이것이 작품 전체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때문입니다. 이 부분에서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삶의 행로가, 그 이유가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전체적으로 똑같은 속도로 독자를 죄어가지만 그래도 앞부분이 쪼금 더 탁월하다고 생가합니다. ....폭풍의 전야같은.........
책을 읽으면서 어떤때는 앞부분을 다시 훑기도 합니다.
다 알지만 다시 한번 돌아가 확인해 보고싶어하는 범죄자의 심리처럼................

작품은 이후 세소년의 성장을 보여줍니다.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모습이죠. 숀은 주경찰, 지미는 손씻고 맘잡은 조직의 두목, 데이브는 평범한 평지의 회사원.........
그리고 지미의 딸이 비오는 날 밤 아주 참혹하게 살해되고
다시 이 세사람은 같은 시공간에서 서로 얽히게 됩니다.
친구가 아닌 경찰과 피해자와 용의자의 관계로...........

지미는 과연 정말 손씻었을까? 왜 해리스를 미워할까?
데이브는 과연 지미의 딸을 죽였을까? 아니라면 누구를 죽인 것일까? 시체는 어디있을까? 그의 정신은 정말 정상일까? 그의 어릴 적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왜 책 제목이 '미스틱 리버' 일까?

앞서도 얘기했지만 책장을 덮고 난 후 기분은 매우 씁쓸합니다.
제가 마치 그 '평지'에 산 것처럼,
빈대 잔뜩 붙은 침대에서 자고 일어난 것처럼,
암울하고 희망 없고 숨이 막혀오지만 .........
그 이유는 그렇게 실감나게 독자를 소설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작가의 글솜씨 때문만이 아닙니다.

미스틱 리버 속에 가라앉아있는 진실 때문에....
그 진실을 모두 알고 있지만 절대로 밝히지 못한다는 사실때문에...
그 흙탕물에 계속 손을 씻게 될 지미에 대한 가증스러움에...
그러한 지미에게 가상의 총을 쏘아보이는 숀의 몸짓에서....

여러분도 저도 아마 오랫동안
그 강물을 외면하고 싶어 몸부리칠 것 같습니다.............


* bgm - Placebo - The Bitter End
  • bono 2004.09.13 03:12
    황금가지에서 밀리언셀러 클럽의 2차분으로 재출간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살인자들의 섬처럼> 한권으로 묶여나왔으면 좋겠는데. 숀 펜과 클린트 이스트우드... 놓칠 순 없죠.
  • bono 2004.09.13 03:13
    참, 르헤인을 왜 루헤인이라고 했을까요? 정석으로 발음하면 그렇게 된다고 해서 만류하진 않았지만...
  • ppan 2004.09.30 21:14
    루헤인이 그렇게 읽어달라고 요청했다더군요
  • coolcat75 2005.03.07 15:48
    영화에선 데이브가 그런 일을 당하고 난 후의 아이들의 따돌림과 폭력은 자세히 묘사되지 않아 좀 아쉬웠습니다. 님 말씀대로 어린시절의 사건이 이 소설의 아주 중요한 주제가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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