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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발간
2004.01.11 21:09

품평 교환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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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릭 브라운 작입니다.
몇 장을 넘기면서 속도감이 붙는 것이 '아~~ 요건 심심풀이 땅콩이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1900년대 미국의 희곡집을 읽고 있는 느낌이 들더군요.
한 때 제가 영미희곡에 미쳐서 산 적이 있었거든요.
그 당시 읽었던 작품들 중 오닐이나 윌리엄스 같은 무거운 작품들말고
정말 기지와 해학이 가득찬 가벼운 작품들이 연상되었어요.
사실 이당시 영미희곡들은 추리소설만큼 의외의 결말과 속도감으로 재미나요....

그런데 문제는 저는 이런식의 글을 읽고 있으면 은근히 당황스럽고 화가 나요.
'비트족' 이라고 하는 1900년대 중반 미국하층의 꿈도 희망도 돈도 직업도 없는
한마디로 내일이 없는 젊은이들의 얘기가
어떻게 해서 이렇게 가벼울 수가 있는지....
혹은 주인공처럼 나는 비트족이 아니고 엄연히 배우에 대한 꿈이 있다고 외쳐도
그런 군상들 속에서 내일이 없기는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결혼하면 당연히 싫증나는 것이고
젊은 남자는 돈많은 미망인이 봉이고
오늘 일한 벌이없이 밥은 못 먹어도 위스키는 사들어야 하고
사는 것이 두려우면 당연히 마약에 취하고..........
저는 이렇게 소설 속의 사회를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봅니다.

추리소설의 입장에서
정통추리가 아니므로 그저 따라가면서 즐기기만 하면 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물고늘어지자면,
사건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피살자가 자신의 아내의 정부와 어떻게 그렇게 기분좋게 만날 수 있는지,
또 자신의 앞길을 막는다고 살인을 한다는 사실에
(그럴 수도 있지만) 좀더 설득력있는 설명(성격묘사부족)을 했어야 하구요.

어쨌든 결말은 참 인상깊은 작품입니다. 마지막 두페이지를 남겨놓고
도대체 어떻게 끝내려고 이려나....싶었죠....
그리고 끝! 짝짝짝...

매우 기발하고 어이없으면서 가벼운 희곡같은 그런 작품입니다...
(갑자기 샘 셰퍼드의 '매장된 아이'같은 슬금슬금 기어오르는 공포가
그리워지네요.........그런 작품 혹시 있나요?)

* bgm - Abba - Money Money Money
  • 케인즈 2004.01.12 20:32
    제가 감탄한 것이 있다면 주인공의 체력입니다. 매일같이 아침 저녁으로 술을 마시는데 어찌 그리 멀쩡할 수 있을까요...
  • kyrie 2004.05.03 06:49
    음악..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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