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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발간
2003.03.21 18:00

피안님이 올려주신 시귀 추천문

조회 수 6101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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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시귀(屍鬼)
현재 일본 최고의 판타지 작가를 고르라면 난 주저없이 오노 후유미를 꼽을것이다. 동양사상을 바탕으로 한 판타지 세계의 이야기들, 12국기 시리즈를 한권씩 한권씩 뽑아내는 그녀의 또다른 대표작은 여기서 소개할 시귀이다.

이렇게 환상물을 주로 쓰는것처럼 보이는 오노이지만 그녀의 남편은 국내에서도 유명한 '관시리즈' 작가 아야츠지 유키토이고 그들이 만난것이 모 추리문학동호회였다는걸 생각해볼때 시귀에 들어가 있는 추리소설적 요소는 결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라는걸 알게될것이다.

시귀는 작가가 인정하듯이 '쇼생크 탈출'이나 '그린 마일'로 유명한 미국의 작가 스티븐 킹의 'salom's lot'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정체 모를 일가가 마을구석의 거대한 저택을 사서 어느날부턴가 살기 시작하고 점점 죽어가는 사람들이 늘어가면서 마을은 죽어가기 시작한다. 분명 차를 타고 조금만 나가면 다른 마을들도 있고 고속도로를 따라가면 큰도시도 나오는 이세상임에도 사람들은 천천히 죽어간다.

첫장면에서 갑작이 시골마을 하나가 모두 불탄다. 작가는 이 엄청나게 두꺼운책에서 계속해서 그화재의 원인을 추구한다.

두명의 친구(한명은 의사고 다른 한명은 스님 겸 작가)는 마을을 휩싸는 기이한 조류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마지막에 모든 악의 근원을 찾아냈을때 두사람의 반응은 다르다. 한명은 인간을 치료하는 의사로써, 다른 한명은 중생을 구제하는 스님으로써의 반응을 보였다고 생각된다.

엄청나게 방대한 스토리인데다가 처음에는 또한 수많은 등장인물들을 모두 서술하기 때문에 지겨워 보일수도 있다.(한글판 1권까지는 그럴수도 있다)하지만 후반부에 들어가면 확실한 재미를 보일테니 기대하셔도 괜찮을것 같다. 또한가지 재미를 깍아먹을것은... 이작품은 일본문화(대중문화가 아닌 전통문화)에 대한 어느정도의 이해가 없으면 이해하지 못할부분이 가끔 보인다는 점이다.

하지만 나머지는 다 괜찮은 작품인것 같다. 가뜩이나 요즘 몇년동안 글을 안쓰는 남편을 붙잡아놓고 작품내의 논리적 모순을 찾는다든지 하는건 좀 맘에 안들었지만...(오노 후유미가 이작품에 몰두한 3년 동안 아야츠지 유키토는 겜 원작 하나 달랑 만들었다는 전설이)

  • 라엘 2004.01.17 02:57
    전 시귀는 오노 후유미의 소설 중 가장 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십이국기에선 주인공들의 심리가 그럭저럭 다 납득이 되는 것에 비해, 시귀의 주인공은 영 납득이 가지 않기 때문에.
  • 라엘 2004.01.17 02:58
    물론 흡혈귀들도 먹고 살고 싶은 거야 당연하니까, 인간들을 해치는 것은 이해할 수 있긴 하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인간 스스로가 그걸 당연히 여기는 건 웃기지 않습니까?-_-;
  • 라엘 2004.01.17 03:09
    사자가 토끼를 잡아먹는 것도 당연한 일이죠. 그러나 그렇다고, 토끼가 "당신도 살아야 하니까요, 날 잡아드시는 게 당연하죠^^*"하고 그 사태를 받아들이는 건 진짜 어리석은 짓!
  • 라엘 2004.01.17 03:10
    사자가 살기 위해 토끼를 잡아먹는 것처럼 토끼 역시 살기 위해 달아나고 사자를 물리치기 위해 노력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요?-_-;
  • 라엘 2004.01.17 03:12
    그런데 왜 흡혈귀가 사람들을 죽이고 흡혈귀로 만들고 난리치는 건 납득하면서, 사람들이 흡혈귀를 물리치는 건 잔인하다고 하는지? 그 위선적인 3류 철학이 너무너무 싫어요!
  • 연꽃 2004.04.07 05:41
    전 이게 꽤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사람은 살기 위해 다른 생물을 죽여도 되면서 시귀는 왜 살기 위해 사람을 죽여서는 안되는지..그건 너무 인간의 기준에서만 보는
  • 연꽃 2004.04.07 05:42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더라구요..우린 항상 인간의 기준에서만 생각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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