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국내발간
2026.08.18 21:44

천 년의 후더닛, 아사네 주지

Views 75 Comment 2
?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Larger Font Smaller Font Up Down Go comment Print
?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Larger Font Smaller Font Up Down Go comment Print

2038년, 일곱 남녀가 냉동수면에 들어가고 천 년이 지나 깨어난다. 하지만 눈을 뜬 것은 6명뿐. 동료 한 명은 미라 상태의 사체로 발견되었으며, 그들이 있는 셸터는 외부에서 아무도 들어올 수 없다.


6인의 인물들이 천 년의 수면에서 깨어나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콜드 슬립을 위한 캡슐을 여기서는 '테그미네'라 부른다. 본디 게자리에 위치한 항성계로 '게 껍데기'를 뜻한다고 한다.


읽다 보니 슬슬 우려가 되기도 했는데 역시(?) 절반 이상의 분량이 셸터를 떠나 '탐험대로서의 여정'을 그리는 데 할애되고 있다. 하지만 어쩐지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왜 떠올랐는지는 모르겠으나 기시 유스케의 <신세계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도 생각이 났고.


아무튼 셸터를 떠난 사람들이 또 다른 셸터를 발견하면서부터 흐름이 바뀐다. 제2의 셸터에는 자신들을 '마크노아'라 칭하는 이들이 거주하고 있었는데 웬걸 이들의 생김새가 천편일률로 모두 똑같다. 바로 첫 번째 셸터에서 미라로 발견된 인물과.


<쥬만지>나 <아리스 인 보더랜드>로 전개될 것만 같은 스토리는 바로 이 지점에서 환기된다. 물론 이 작품은 엄연히 미스터리를 표방하고 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그들의 '모험 이야기'가 상당히 길기 때문에. (물론 이 과정에서도 사람 하나쯤은 죽여줌으로써(?) 미스터리에의 단속을…)


주인공들은 천 년의 세월이 흐른 현재 인류가 멸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여기서부터 비로소 '본격'이 시작된다. 첫 번째 셸터의 미라는 누가 죽였는가. 인류는 왜, 어떻게 절멸했는가. 마크노아의 외양은 어째서 미라로 발견된 인물과 똑같은가 등등.


산재한 미스터리가 많지만 이것들은 모두 일거에 해소된다. 황당하달까, 엉뚱하달까, 어딘지 모르게 시라이 도모유키스러운 발상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파안대소하게끔 만드는 면모가 있다. 우연에 기대는 요소도 있지만 이 점만 차치하면 굉장히 대담한 스토리라고밖엔 설명할 수 없다.


더불어 제목에 '후더닛'이 있으나 와이더닛, 하우더닛의 측면을 간과할 수 없는데, 특히 '대체 어떻게'라며 추론하는 파트가 핵심이 되는 소설이니만큼, 앞서 언급했듯이 낄낄거리며 읽을 수 있을지도…. 꽤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덧붙여 이 작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시라이 도모유키를 뛰어넘는 특수설정, 바카미스계의 1인자가 될 수 있을지도… 진지함 속에서 피어나는 웃음 포인트랄까, 아니 외려 진지해서 웃음을 참게 되는 아이디어의 발현이랄까… 아무튼 미래가 기대되는 작가임엔 틀림없다)

  • kyrie 2026.08.19 22:09
    진지함 속 웃음이라...멋지네요 특수설정은 어디까지 가게 될까요? 용기를 내서 도전해볼까요...
  • 그레코로만 2026.08.19 23:45
    마지막 에필로그가 다소 맥 빠지게 하는 부분이 있지만 재미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2, 3년 전쯤 '괴이와 공포를 검출하는 안드로이드 로봇'이 등장하는 호러 작품도 나왔더라고요ㅎㅎ;
?
Attach Images or Files

Drop your files here, or click the button to the left.

Maximum File Size : 0MB (Allowed extentsions : *.*)

0 file(s) attached ( / )
Attach Images or Files

Drop your files here, or click the button to the left.

Maximum File Size : 0MB (Allowed extentsions : *.*)

0 file(s) attached ( / )

List of Articles
No. Category Subject Author Date Views
4072 국내발간 gongjung님의 감상문 '0시를 향하여' 1 decca 2003.03.21 7562
4071 국내미발간 치은님이 올려주신 '적미망인 살인사건' decca 2003.03.21 6154
4070 국내미발간 치은님이 올려주신 '목요일의 남자' 2 decca 2003.03.21 5709
4069 국내발간 피안님이 올려주신 시귀 추천문 7 decca 2003.03.21 6099
4068 국내발간 셜록 홈즈 전집, 아서 코넌 도일 file decca 2003.03.24 6982
4067 국내발간 여덟 편의 한국 단편 decca 2003.03.25 6318
4066 국내발간 아주 손쉬운 일, 빌 프론지니(단편) decca 2003.03.31 6633
4065 공지사항 엘러리 퀸이 만든 추리소설 평가 조견표입니다. 1 decca 2003.04.10 11347
4064 국내발간 품평, 모르그가의 살인사건 1 decca 2003.04.10 7017
4063 국내발간 [re] 품평, 모르그가의 살인사건 名De_P&Q 2003.04.11 1816
4062 국내발간 품평, 화형법정 decca 2003.04.12 6621
4061 국내발간 뇌남, 슈도 우리오 decca 2003.04.30 5601
4060 국내발간 품평 열쇠없는 집 3 poirot 2003.05.29 5354
4059 국내발간 품평 다섯번째 여자 poirot 2003.06.03 4782
4058 국내발간 품평 탐정을 찾아라 5 poirot 2003.06.08 4884
4057 국내발간 품평 호그 연속살인 poirot 2003.06.16 4638
4056 국내발간 품평 회상 속의 살인 방랑자 2003.06.20 4096
4055 국내발간 품평 나일 강의 죽음 1 방랑자 2003.06.20 4113
4054 국내발간 품평 스타일즈 저택의 괴사건 2 방랑자 2003.06.22 3705
4053 국내발간 품평 인간의 증명 (점수 쓰는거였군요-_-;) 1 utopia 2003.06.29 322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4 Next
/ 204

copyright 1999 - now howmystery.com all right reseved. deccaa@gmail.com / haanakiri@gmail.com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