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구치 미오의 <금기의 아이>입니다.
2024년에 출간된 작가의 데뷔작. 제34회 아유카와 데쓰야상을 수상했고, 미스터리 주요 랭킹 상위에 올랐고, 서점 대상 4위 등 그야말로 화려하게 데뷔했죠.
작가 야마구치 미오는 현직 내과의. 코로나와 출산이라는 의도치 않은 인생의 변화가 생기자, 오랜 꿈이었던 미스터리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고 해요. 재미있는 사실은 아리스가와 아리스 창작 학원 온라인 수강생이었다고 하네요.
로그라인은 정말 솔깃해요.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다케다 앞에 등장한 익사체. 신원 불명 시체라서 '구급12'라고 불립니다. 그런데 이 '구급12'가 자신과 너무 닮은.. 아니 똑같은 겁니다. 남들은 알 수 없는 비밀스런 특징마저 똑같아서 다케다는 이 수수께끼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으로 빨려들게 됩니다. 그래서 옛 친구이자 의사인 기노사키와 함께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죠.
이 작품은 아이디어가 무척 훌륭해요. 최대 장점입니다. (의사이기 때문에 가능하겠죠.) 시쳇말로 아이디어만으로도 반은 먹고 들어갈 수 있는 작품입니다. 문제는 어떻게 풀어서 완성도를 높였는가, 이겠죠.
“<금기의 아이>는 지금까지 제가 좋아했던 미스터리에 답가를 보내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저는 작가의 이 말이 작품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미스터리 글쓰기 학원 모범생 같은 작품이에요. 등장인물 설정, 동선의 전개, 서스펜스의 배분, 밀실, 소거법, 기승전결 구조, 단서의 안배, 강력한 반전까지 자로 재서 한땀 한땀 새겨 넣은 느낌이에요. 거기에 전문 용어의 사용과 윤리적인 문제의 고민까지 담겨 있어서 '정말 고민을 많이 하고 열심히 썼구나'라고 생각했죠.
처음 읽을 때는 왠지 전형적이고 이음새가 다소 거칠어서 고개를 갸웃했는데, 곧 작가의 노력이 전해졌습니다. 열심히 읽을 수 있었죠. 성실하게 잘 쌓아올리고, 정말 강력한 한 방을 구사했기 때문에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재미있었어요.
쓸데 없는 소리를 하나 덧붙이자면, 후속작이 출간됐던데 의료 미스터리와 탐정 기노사키의 조합에서 얼른 빠져 나왔으면 좋겠네요(?) 그 탈출을 무사히 완수한다면 대단한 작가가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