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 책의 감상을 쓴다. 겨울부터 기다렸던 책인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나의 나쁜 버릇때문이다. 깊숙하게 감춰놓고 못 찾아먹는 도토리 격이라고 보면 되겠다. 어쨋든 그 도토리는 내가 찾지 못했어도 쑥쑥 자라 튼실한 참나무가 되었다는...ㅎㅎㅎ
현재 주목받는 작가 일곱 명이다. 수퍼스타의 총출동이니 꼭 보러 가야할 콘서트이다. 맨 앞 좌석에 아리스가와 아리스 님이 앉아 계신다. 기쁨과 감동의 눈물을 대신 흘려드리고 싶을 만큼 단편 하나하나가 훌륭하다.
일단 나는 작품으로는 아오사키 유고의 <지뢰 글리코>, 이마무리 마사히로의 <디스펠>, 이치호 미치의 <창궐>, 아쓰카와 다쓰미의 <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 오리가미 교야의 <꽃다발은 독>의 순서로 좋아한다. 나머지 두 명은? 유키 하루오, 시라이 도모유키의 순서로 안 좋아한다.ㅎㅎㅎ
이 책 속의 단편은 <끈, 밧줄, 로프>, <시체의 실루엣은 말한다>, <클로즈드 클로즈>, <행각승 자장스님의 낭패>, <아리스가와 아리스 안티의 수수께끼>의 순서로 맘에 든다. 특히 <끈, 밧줄, 로프>는 선생님도 인정한 깔끔한 정공법이었다. 마지막에 나타난 네번째 물체와 그것의 또다른 의미는 훌륭한 마무리였다. 역시는 역시다. 박수~~~~~~
<시체의 실루엣은 말한다>는 수수께끼가 풀린 후에 드러난 진상이 가슴 아팠다. 사실 수수께끼 자체는 독자가 풀기 어려울 수 밖에 없지만 소설이 가져야 할 가치- 인생의 기쁨과 슬픔을 비추는 거울같은- 를 잘 보여주었다. 그래서!!! 지로 선배와 4명의 후배들은 어떤 인생을 살게 되는지, 해피 에버 에프터인지, 아닌지 이젠 그만 좀 보여주셨으면 한다.ㅎㅎㅎ
이치오 미치의 작품은 희한하게도 창궐을 읽었을 때의 그 느낌이었다. 추리는 좀 약하지만 드라마적인 요소가 좌르륵 펼쳐져 그 점을 만회하는 작가의 필력을 느낄 수 있다. 이제는 너무 멀어진 시간을 거슬러 사춘기 소녀들의 순수하지만 불안정한 심리를 떠올려보는 시간이 되었다. 나도 그랬던가?
그리고 <행각승 지장스님의 낭패>에서는 시간이 흘러흘러 지장스님과 이야기모임 멤버들의 오늘날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우연히 만난 행각승이 세월이 지났음에도 예전 모습 그대로라고?? 재미있는 설정이다. 어째서? 어떻게?? 여전히 100% 신뢰가 가지는 않는 행각승의 모험담과 예전과 달리 버릇없이(?) 물고늘어지는 오늘날의 젊은이의 도전(?)이 유쾌하고 짠했다. 그리고 그후에 구석의 노인이 한 명 있었으니....짝짝짝~~~~~~
쓰고 보니 좋아하는 작가 순서와 책 속의 단편 순서가 비슷하다. 사실 이것이 가장 궁금했다. 일본 추리소설에서 나의 취향은 어떤 것일까...하는. 이 책으로 분명해진 것 같다. 가장 큰 소득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리스가와 아리스 선생님, 데뷔 35주년을 축하드립니다! 건필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