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발간

수상탑의 살인 - 김영민

by kyrie posted Dec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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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2025년에 나왔던 국내 추리소설 중 관심이 가는 몇 작품들을 읽어보려 한다. 이 관심이 2026년에도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 첫 작품은 <수상탑의 살인>이다. 관 시리즈를 비롯하여 수많은 특이한 건물들이 등장해 왔다.그 가운데에서 수상탑은 어떤 곳일까? 탑의 특징과 사건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왜 수상탑이어야 할까?

배경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이상기후가 정점에 달한 어느 미래의 지구이다. 해설에서 작가의 말과 마찬가지로 인류가 실제로 이 문제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다거나 대처에 실패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걱정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걱정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이런 미래소설은 나와주어야 한다. 이런 상상은 매우 유익하다. 추리소설에서 유익함을 찾다니 나도 참............

소설 속의 지구는 멸망의 카운트다운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어느 부자가 동해상에 부유하는 수상탑을 건설한다. 여기서 의문! 핵폭발에 대비하여 지하벙커를 건설하고 혜성충돌때문에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탈출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그런데 육지가 침수되는 것 때문에 바다 한가운데 부유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 맞을까? 상상을 해 보면........ 나 같으면 한강둔치의 매점처럼 육지 근처에다가 떠오르는 집 정도로만 만들 것 같다. 휴대폰이 터지지 않을 정도의 고립은 너무 무섭다. 그런데 바다도 사유지가 있을 수 있나? 그래서 그렇게 머얼리 지은 걸까? 여하튼 그런 곳에 좋다고 오는 사람들 이해 안 되고 심지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참석하라는 것은 더더 이해가 안 되었다. 알고보니 그 사람들은 피해 대상도 아니었다는 사실!

책을 읽다 보면 이상기후의 원인으로 '기후조작'이라는 충격적인 진실이 대두된다.인간의 만용이 부른 참사로 피해를 입은 사람, 이를 눈치채고 복수를 꿈꾸는 사람... 분명 가능한 전개이므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와이더닛에서 하우더닛으로 넘어간다. 그렇다. 이 이야기는 하우더닛이 목표이고 어마어마하게 기상천외한 트릭이 나온다. 오.......마지막 탐정의 추리를 들으면서 감탄(!!), 놀람(!!), 깨달음(!!)의 연속이다. 나는 기껏 건물이 회전하나? 모 이런 구태의연한 생각이나 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매사 짜증을 내며 신세 한탄을 하지만 끝내는 멋지게 해결하는 대학원생 탐정님, 재미있는 캐릭터 맞다. 그 옆에서 마치 <고전부>시리즈의 지탄다 양처럼 제자를 사건 속으로 속도 없이 밀어 넣는 교수님 캐릭터도 재밌다. 하지만!!

아니, 여자 교수와 남자 학생이 동행했다고 해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고 그런 사이냐' 고 묻는다? 어떤 진상씨가 그렇게 말해서 밉상 캐릭터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고 여자고 초면이고 뭐고 다 그런 식으로 대화가 진행된다? 이해하기 힘들다.

또 하나, '쨌든' 은 어쨌든 '어쨌든' 이라고 써주면 좋겠다. 이또한 어떤 캐릭터만 쓰는 말버릇이라면 당연히 괜찮지만, 그것이 아니어서 조금 아쉬웠다. 이런 것은 한글로 쓰여진 국내작품이기에 느껴지는 예민함인 것 같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함께 느낄 수 있는 친숙함도 더 많고 더 다양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자, 이제 다음 작품으로 가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