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읽었다. 전설의 자칼의 날! 마지막 장면의 기시감은 내가 영화를 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익숙했다. 만약에 나라면 신분이 노출됐다고 했을 때 도망갔을텐데, 경찰차와 스치듯 도망칠 때 냅다 항구로 도망가는건데, 총을 쏘기 위해 대기하는 방문에 뭐라도 쌓아놓았을텐데.......하다가 으잉? 내가 지금 누굴 걱정하는 거냐고ㅋㅋㅋ 왜 암살자를 걱정하는거냐고!!
그런데 나만 이상한 건 아닌가 보다. 해설에 보니 독자가 자칼에게 공감하는 것은 그의 담담하면서도 치밀한 일처리를 따라가며 임무가 완성되어 가는 것을 함께 하는 즐거움 때문이란다. 암요, 일 잘하는 사람의 손길을 지켜보는 것 만큼 재미난 것도 없지요. 내가 암살하고 도망가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ㅎㅎㅎ
그런데 일이라고 하면 우리의 르벨 총경도 만만치 않다. 그 자신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그는 악한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 신뢰하며 상부상조하는 동료들이 있다.(그에 비해 자칼은 철저히 혼자다. 심지어 일을 도와주는 사람도 돈만 받으면 그 즉시 뒤통수를 치기 바쁘다. 악은 그래서 자멸하는 것이 순리이거늘............) 신뢰와 협력! 사실 이보다 더 훌륭한 능력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 만능들을 소개해 보면, 먼저 형사국장 부비에는 조직 위계를 떠나 오로지 실력으로 르벨을 추천한다.(왜 갑자기 임진왜란의 이순신 장군님이 떠오를까?) 영국의 토머스 총경은 자기 나라 일이 아님에도 빈틈없는 조사와 경험과 촉으로 자칼의 정체를 밝혀준다. 특히 자칼의 이름 풀이를 할 때는 소름이 살짝 돋았다. 캬....르벨만큼 멋지다. 작가가 영국 사람이라서(팔이 안으로 굽어서) 그런가? 그리고 르벨의 손발이 되어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내는 부하 카롱이 있다. 이 만능맨들이 엄중한 보안 속에서 자칼을 향해 한걸음씩 올가미를 조여들어가는 모습은 거의 예술이다.
드골은 실제로도 수많은 암살 위협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 소설이 어디까지가 실화이고 가상인지 애매하다고 한다. 작가가 드골 담당 기자였기 때문에 더 의심스럽기도 하다. 설마 이런 것도? 싶은 대목들이 있다. 그럼에도 소설 속에서 토머스 총경에게 프랑스를 무조건 도와주라고 비밀리에 명한 영국 총리는 실제로 누구인지 궁금했다. 굳이 찾아보니 46대 총리 해럴드 맥밀란이다. 대충 이 사건 후에 유럽경제공동체는 드골에게 거부 당하고 믿었던 아랫사람은 매춘부 스파이에게 기밀을 흘리고(우와 소설과 똑같당!) 건강도 악화되어 퇴임하고 만다. 그래도 뭣이 중헌지는 아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소설이 실제와 같다면.........이 또한 작가가 영국사람이라서(팔이 안으로 굽어서) 그런걸까?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