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읽기 딱 좋은 공포소설 같다. 집이라는 것이 웬만한 귀신보다 더 무섭다. 사실 나는 오래전이든 현대이든 멋진 건축물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삶의 행복이다. 고풍스런 궁궐, 세련된 미술관, 오래된 아름다운 누각, 멋진 별장, 카페 등등... 그런데 그런 집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참신함에서 더 나아가 너무나 공포스럽다.
1편에서도 이런 집과 그 속에 숨겨진 참상이 진짜로 실재하는 것은 아닌가 싶어 무서웠는데, 아뿔싸.... 2편에서는 그런 집이 총출동한다. 무려 11채나!
처음에는 무턱대고 무섭기만 했는데, 갈수록 어떤 패턴이 제시된다. 공포의 패턴이 있다니, 더 기괴하다. 그것은 바로바로 어느 순간 평면도에서 말도 안 되는 형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아이고.......
그것이 가능한 까닭은 글만큼 그림이 많기 때문이다. 아주아주 알기 쉽게 그림들을 즈려밟고 책장이 넘어가게 되어 있다. 참 편안하고 끔찍하다.
그런데 어느새 이야기가 종교로 넘어간다. 일본에는 참으로 다양한 별별 믿음들이 있지만, 이런 식의 신흥 종교라니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마도 11채의 집, 11개의 이야기를 하나로 이어 맞추기 위한 작가의 도전의 산물이지 않을까? 심지어 마지막에는 당연하다는 듯 반전도 있다.ㅎㅎㅎ
요상한 평면도만 11개를 보고 있으니, 이제는 막다른 길, 구석의 벽장, 창문 없는 방만 숨은 그림 찾기처럼 먼저 찾게 된다. 현실 속에는 절대 이런 집은 없다. 그렇게 지어서는 경제성이 없기 때문이다. 참으로 다행이다. 한치의 오차 없는 현실의 주택이 정말 좋다. 낡고 지저분해도 한눈에 다 들어오는 내 집이 제일로 좋다.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