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라키 아카네의 <세상 끝의 살인> 완료. 사상 최연소 23세 작가의 수상작이었기 때문에(1998년생) 당연히 출간 검토를 했던 작품이었는데, 당시 포기했습니다. 설정은 좋지만 구성이 좀 어지럽다고 생각했습니다.
#2. 무사히 국내 출간됐고, 반응도 나쁘지 않았기에 뒤늦게 읽어봤습니다. 첫인상과 다르게 생각보다는 구성이 갖춰진 작품이더군요. 창작의 첫 지점에서, 작가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들을 잘 추려서 조합한 느낌이었습니다.
#3. 무엇보다 세기말, 별들, 연쇄 살인 같은 것들은 상당히 낭만적이죠. 게다가 소행성 충돌을 앞두고 운전 면허 시험을 준비한다니 실로 매력적인 로그라인입니다. 데뷔작이란 걸 감안하면 거의 모든 지점을 칭찬할 만하죠.
#4. 아쉬운 점이라면... 체험 부분과 조사 부분의 편차가 꽤 크게 느껴집니다. 시간 축을 살리면 서스펜스를 높일 수 있었는데 그 방법을 아예 버렸고, 독자 입장에서 보면 감정 이입할 마땅한 등장인물이 보이지 않는 것도 아쉬웠어요.
#5. 더불어 미스터리 요소도 약하죠. 하지만 왜 수상했는지 알 것 같았어요. 단단하달까, 만만치 않은 경도가 느껴지는데, 앞으로 좋은 작품을 쓸 거 같다고 생각됐습니다. 에도가와 란포상은 어디까지나 신인상이고 가능성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