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워푸의 <픽스> 완료. 지난 30년 간 타이완에서 일어난 유명 범죄 사건 7건을 재 구성. 이 책의 제목 '픽스 FIX'는 고치고, 바로잡고, 보완하며, 마음 깊이 기억한다는 의미라고. 매우 솔깃한 작의와 구성.
#2 팝송 제목 혹은 구절에서 따온 단편 7편. 이야기 밖에는 '아귀'라는 익명의 독자가 존재하고 그가 창작의 오류를 지적하여, 이야기는 수정되고 또 계속됨. '아귀'의 정체는 마지막 단편에서 밝혀짐
#3 형식적으로 매우 복잡하며, 이걸 끌고 어떻게든 나아간다는 것이 큰 장점. 대만, 중국, 홍콩의 미스터리 작품은 기본적으로 테크니컬한데, 그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음. 하지만 복잡한 형식은 역시 양날의 검. 소설적 즐거움이 확연히 떨어짐. 굳이 7편이나 꾹꾹 채워넣어야 했을까? 라는 의문.
#4 실제 일어난 사건, 억울하게 희생된 피해자들. 미스터리 장르의 기법을 통해 그 사건들을 고치고 바로잡는 행위가 이 책의 주제 의식인데, 번역해서 접하는 독자는 그 주제 의식이 잘 와닿지 않음. 문화권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타이완 독자들이 읽을 때보다 그 감흥이 덜할 수밖에 없음.
#5 이 작품은 창작론으로서의 가치가 무척 큼. 미스터리는 어떻게 쓰고, 기본 요소들을 어떻게 결합하고 어떻게 세부를 확보해야 하는지 세밀하게 설명함. 아무리 창작론을 이야기로 풀었다지만, 작가는 가르치는 입장이기 때문에 교조적일 수밖에 없음. 이러한 점은 역시 소설적 즐거움을 떨어뜨림
#6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기법과 시도, 치밀한 조사와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임. 중국어권 미스터리의 수준은 이 정도이며, 당연히 계속 주목할 만하다 하겠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