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발간

원년 봄의 제사, 루추차

by decca posted Apr 03,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k642635875_1.jpg



데뷔작의 동기가 전공 때문일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핑거스미스>. <원년 봄의 제사> 그런 작품이다. 작가 루추차는 고전문헌학을 전공했다. 아마 논문을 쓰면서 소설의 살을 붙였을 것이다.

 

작품은 하야카와에서 최초로 발간한 중국 미스터리이다. 중국에서 데뷔한 작가이긴 하지만 중국 미스터리의 특징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보기 어렵다. 작가는 후기에서 미쓰다 신조와 마야 유타카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는데, 독자에의 차례 도전을 보면 엘러리 퀸과 일본 유파의 후예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싶다. 루추자는 아내가 일본인으로 알려져 있고 작가는 일본 가나자와에 거주하고 있다. 트위터 계정도 있는데 애니프사다. @luqiucha

 

작품은 기원전 100 . 한무제 시절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규는 장안 호족 출신 무녀. 멸망한 초나라의 관씨 일가의 제사를 참관하러 초나라 운몽택에 방문하면서, 관씨 일가의 막내 노신 함께 소녀의 사건은 시작된다. 4 전에 일어난 노신 백부 일가 살인 사건. 그리고 다시 현재 연쇄 살인이 일어난다.

 

이제껏 진한시대를 배경으로 추리소설이 있었던가? 당시 복식과 문화, 수많은 시문과 경전 전문적인 지식은 작품에 독특함을 더한다. 루추차는 소설은 나만이 완성할 있다라고 단언하고 있는데, 이견을 없을 정도로 신기한 작품이다. 게다가 형식적으로는 완벽한 본격 미스터리이다. ‘중국 고전문헌을 전공한 애니 오타쿠(?)’라니…. 고대 중국 안에  일본 본격 미스터리의 형식을 훌륭히 녹여냈다는 점에서 작품은 이미 높은 성취를 보여준다.

 

살짝 아쉬운 점이라면 짜인 배경과 사건 , 아름다운 형식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서술 능력과 캐릭터 조성 능력이다. 현란하게 현혹하고 장엄하게 도전장을 날리지만, 이야기에서 동떨어진 독자는 그저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을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