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죽이기]의 후속작 [클라라 죽이기]입니다.
이 [클라라 죽이기]를 읽기 위해 [앨리스 죽이기]를 읽었습니다.
보통 후속작이 있다는 건 전작이 '최소' 볼 만하다는 얘기니까... 어쩔 수 없이 읽어야 합니다!
[클라라 죽이기]를 읽기에 앞서, 또 배경지식을 조금 습득하려고 대충 찾아봤습니다.
음...? [호두까기 인형]이 배경인 듯 하네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대충 안 것 처럼 [호두까지 인형]역시 대충만 알고 있습니다.
말하는 호두까기 인형이 나왔던 이야기... 그런데 클라라는 누구지?
아마 여주인공인 듯 싶습니다.
그런데 전작을 읽으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후속작이 어떻게 진행될 지가 가장 궁금했습니다.
어떻게?
이하 클라라 죽이기 및 앨리스 죽이기의 주요 내용이 언급될 수 있습니다.
전작에서 앨리스는 죽습니다. 또한 주연급인 도마뱀 빌도 사망하죠.
그리고 결말에서는 지구가 리셋...
이 부분이 조금 의문이었습니다. 지구가 리셋되면 이상한 나라도 리셋되는 건가?
그렇다면 앨리스는 다시 살아나는건가?
아리의 마지막 대사 '안녕 앨리스'를 추억에 대한 인사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복잡해집니다.
[클라라 죽이기]의 주인공은 도마뱀 빌입니다.
분명 전작에서 죽은 캐릭터인데...
독자들의 성원인지, 작가의 뜻인지는 몰라도(당연하지만, 작가일테죠)
다시 부활시켜 주인공 역할을 맡깁니다.
뭐, 괜찮은 캐릭터였죠. 보는 이를 답답하게 만드는 그 띨띨한 행동과 대사의 도마뱀 빌과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똑똑한 지구의 아바타라 이모리의 결합은 분명 재미있어요. 매력적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서부터 큰 문제가 있어요.
빌과 이모리는 분명 다시보고 싶은 캐릭터이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활용해버리면 짜증이 납니다.
전작 [앨리스 죽이기]의 매력 중 하나는 등장인물의 갑작스러운 죽음입니다.
주연 급이던 빌과 이모리를 어찌보면 허무하게 퇴장시키고,
나중에는 주인공(?)마저 죽여버리는 전개는 아쉬움과 동시에 묘한 쾌감을 줍니다.
죽으면 다시 볼 수 없잖아요. 아쉽지만 좋은 선택입니다.
하지만 [클라라 죽이기]에서는 죽음을 너무 남발합니다.
전작의 반전 중 하나였던, 지구에서의 죽음은 이상한 나라에 영향을 미치지 못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또 보여줍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이모리를 네 번 쯤은 죽였을 겁니다.
물론 트릭을 위해 필요한 죽음이었고, 애초에 이 [~ 죽이기] 시리즈의 세계관 자체가
리셋이라는걸 감안하면 모순되지 않는 설정이지만, 죽음을 통해 등장인물이 퇴장하는,
읽는 재미가 사라져버려요.
미스터리에서 죽음을 이렇게 쉽게 써먹다니요!
그러다보니 메인 사건이라 할 수 있는 클라라 살인사건 역시 그저 그렇습니다.
별로 와닿지가 않아요. 죽든 말든. 물론 범인은 좀 궁금하지만요.
[클라라 죽이기]에서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전작보다 더합니다.
마음을 줄 녀석이 없어요. 게다가 전작보다 더 많은 배경지식을 요구합니다.
읽으면서도 이상하다 느꼈는데, 완독 후 해설을 보니 호프만 작가의 여러 작품들을 합쳐놓은 것이더라고요.
이러니 알 턱이 있나...
마지막 결말을 통해 독자들이 궁금해 했을 것 같은
(그래서 이 책은 앨리스 죽이기 전이야, 후야?)
떡밥을 해소하는 듯 하면서 또 떡밥을 던지고 갑니다.
아이고 두야...
그리고 [~죽이기]의 메인 트릭 중 하나는 지구와 특정 세계관 아바타라의 연결인데
이거 자꾸 이렇게 써먹으면 물립니다 물려요!
앨리스, 클라라에 이어 작가는 또 후속작을 내놓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뭔지는 까먹었습니다)
분명 실망할 것 같지만 보고 싶네요.
묘한 작가입니다.
별 세 개를 줄까 하다가 그래도 읽는 재미는 있으니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