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레비 아사히 개국 50주년 + 마츠모토 세이초 탄생 100주년이라는 겹경사가 만들어낸, 마츠모토 세이초 원작의 특집극입니다 :D 올해 초에 방영되었습니다. 러닝 타임은 약 2시간 정도.)
"차가 바다에 빠졌습니다. 남편은 아직 차 안에 있습니다. 카나자와 항국 제3부두입니다. 저는 헤엄칠 수 있지만 남편은 헤엄을 못 칩니다. 빨리 남편을 구조해주세요."
바다에 빠진 차에서 탈출한 사람치고는 너무나 침착한 목소리로, 한 여인이 경찰에 신고를 합니다. 그녀의 이름은 시라카와 쿠마코. 경찰이 도착해보니, 남편 시라카와 후쿠타로는 이미 차 안에서 익사한 상태. 쿠마코는 사고라고 주장하지만, 경찰은 그녀를 의심합니다. 남편이 죽기 얼마 전 쿠마코 앞으로 고액의 보험을 들어놓았기 때문이죠. 매스컴은 젊고 아름다운 쿠마코가 나이든 자산가 시라카와 후쿠타로와 결혼했던 것은 그의 재산을 노렸기 때문이고, 일이 잘 풀리지 않자 보험금을 노리고 사고를 가장해 남편을 죽였다며 쿠마코를 범인으로 몰고 갑니다.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쿠마코는 변호사 사하라에게 자신의 변호를 부탁하는데요. 물적 증거라고는 운전석 바닥에서 발견된 스패너와, 후쿠타로의 구두 한 짝뿐. 사하라는 계속해서 무죄를 주장하는 쿠마코의 결백을 믿고, 변호를 맡습니다.
심증만 있고, 물증은 없는 상태에서 변호사가 피고인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은 뭐 별로 특별할 것 없겠지만, '스패너'와 '구두 한 짝'의 미스터리는 꽤 괜찮았습니다. (물론 추리보다는 사회 고발에 더 무게가 실린 작품이기는 해요) 쿠마코와 후쿠타로가 탄 자동차가 바다에 빠지는 장면의 CG가 삼천궁녀와 오리들을 연상시킬 정도로 '티가 났다'는 것 빼고는 괜찮은 드라마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나저나 마츠모토 세이초는 왜 이렇게 불행한 여자 주인공을 좋아하는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