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홈피에 먼저 쓴 글이라 반말체임을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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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봉준호 감독이 '엄마'라는 소재로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휴머니즘과 감동이 가득한 명작 하나가 나오겠구나 싶었을 거다
나도 그랬다
그래서였을까
평일 근무 후 영화를 본다는 것이 무척이나 빡센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예매를 하고서도 보러 가는 순간까지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요즘의 나에게 모성애를 자극하는 최루성 영화는 불편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선입견이었고 봉준호 감독에 대한 과소평가였다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지적장애를 가진 외아들이 살인죄로 갇히게 되자 엄마(엔딩 크래딧에서의 김혜자의 극중이름조차도 '마더'로 되어있다)가 진실을 파헤치고자 사건에 뛰어든다는 것.
이렇게 공개된 줄거리만으로도 '아,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헌신적이고 외로운 투쟁을 감동적으로 그려냈겠구나'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마더'는 전혀 감동적인 영화가 아니었다
심지어 불편한 영화이기까지 하다
관객들은 중반 이후 마주치기 불편한 진실을 목도하고서부터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한 것은 '모성이 주는 감동'이아니라 '모성이라는 이름의 집착과 광기'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1.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자식을 부모의 소유물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표적인 예가 현실고를 비관하며 목숨을 끊을 때 자식을 같이 죽이는 부모들이다
이는 부모가 죽은 후 더럽고 힘든 세상을 자식에게 겪게 하고 싶지 않다는 배려심에서 나온 행동인가?
영화 속 마더도 다르지 않다
마더는 다섯 살 난 도준에게 농약 탄 박카스를 먹인다
자신이 책임질 수 없는 고통스런 현실이라면 같이 죽어서 저승에서 행복하게 살자는 마더의 마음이었겠지
나도 같이 죽어줄테니 너도 억울하지는 않을 거라는 마음이었던 거겠지
그렇지만 그 어린 도준에게는 선택권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볼 경험을 할 시간도 없었다
2.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막내가 초등학교 저학년이었을 때 밖에서 또래 친구들과 싸워서 맞고 들어오면 우리 아빠는 항상 이렇게 말하셨다
"걔가 한 대 때리면 넌 두 대 때려"
이런 얘긴 비단 우리 집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도준의 살인도, 자신을 바보라 부르는 자들을 용서하지 말라는 마더의 세뇌에서 비롯된 것이다
물론 약한 아들이 험한 세상에서 마음 다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저항의 수단으로서 가르친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정말로 자식이 이 세계에 적응해서 온전한 한 인간으로 살아가기를 바란다면 자기 몫을 해낼 수 있는 사람으로 길러야 하지 않을까
극중에서의 도준이 '장애가 있는 인물이기 때문'임을 떠나 시종일관 무책임하고 버릇없는 인물로 나오는 것도 마더의 잘못된 모성애가 빚어낸 결과가 아닌가 싶었다
적어도 내게는 장성한 아들이 도로에서 개와 놀고 있는 것조차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시선을 떼지 못하는 마더의 마음은 사랑과 관심을 넘어선 과잉보호로 느껴졌기에...
물론 나는 아직 자식을 낳아보지도 못했고, 부모의 자식 사랑을 백분의 일도 이해하지 못하므로 이런 평가를 내린다는 것이 설득력 없을지 모르겠지만...
3.
마더의 살인은 비뚤어진 모성의 절정을 보여준다
마더가 아들이 범인이라는 진실을 인정할 수 없는 것은 영화를 봐온 사람이라면 당연하다
마더에게 아들은 물방개 한 마리도 죽일 수 없는 순진무구한 천사의 영혼 그 자체니까
그러나 부모 없는 또 다른 장애아이를 무고한 희생양으로 만들고 모든 진실을 은폐한 채 모자는 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왜 자기를 죽이려 했냐며 묻던 도준의 얼굴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순진무구한 아이의 표정을 한 얼굴과
손바닥으로 가려졌다 보이는 멍들고 상처받아 이그러진 얼굴..
도준은 자신이 저지른 일을 과연 모르고 있는 걸까?
이는 도준이 마더로부터 받은 사랑과 상처를 동시에 보여주는 장면이라 생각한다
'마더'는 김혜자의 춤으로 시작해서 춤으로 끝난다.
가슴이 콱 막힌 듯한 체증을 풀어주고 안좋은 기억을 잊게 해준다는, 본인만 아는 허벅지 혈 자리...
그러나 우리는 안다
결코 그 침의 효과를 볼 수 없으리라는 걸...
누구보다 아들을 사랑하는 마더지만
어느 누구도 그런 사랑을 받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자식을 사랑하는 방법일까
어떤 엄마가 진짜 아들을 사랑하는 엄마일까
어려운 문제다
* 의문 하나 : 마더가 찢은 사진의 반쪽에는 누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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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봉준호 감독이 '엄마'라는 소재로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휴머니즘과 감동이 가득한 명작 하나가 나오겠구나 싶었을 거다
나도 그랬다
그래서였을까
평일 근무 후 영화를 본다는 것이 무척이나 빡센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예매를 하고서도 보러 가는 순간까지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요즘의 나에게 모성애를 자극하는 최루성 영화는 불편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선입견이었고 봉준호 감독에 대한 과소평가였다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지적장애를 가진 외아들이 살인죄로 갇히게 되자 엄마(엔딩 크래딧에서의 김혜자의 극중이름조차도 '마더'로 되어있다)가 진실을 파헤치고자 사건에 뛰어든다는 것.
이렇게 공개된 줄거리만으로도 '아,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헌신적이고 외로운 투쟁을 감동적으로 그려냈겠구나'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마더'는 전혀 감동적인 영화가 아니었다
심지어 불편한 영화이기까지 하다
관객들은 중반 이후 마주치기 불편한 진실을 목도하고서부터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한 것은 '모성이 주는 감동'이아니라 '모성이라는 이름의 집착과 광기'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1.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자식을 부모의 소유물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표적인 예가 현실고를 비관하며 목숨을 끊을 때 자식을 같이 죽이는 부모들이다
이는 부모가 죽은 후 더럽고 힘든 세상을 자식에게 겪게 하고 싶지 않다는 배려심에서 나온 행동인가?
영화 속 마더도 다르지 않다
마더는 다섯 살 난 도준에게 농약 탄 박카스를 먹인다
자신이 책임질 수 없는 고통스런 현실이라면 같이 죽어서 저승에서 행복하게 살자는 마더의 마음이었겠지
나도 같이 죽어줄테니 너도 억울하지는 않을 거라는 마음이었던 거겠지
그렇지만 그 어린 도준에게는 선택권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볼 경험을 할 시간도 없었다
2.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막내가 초등학교 저학년이었을 때 밖에서 또래 친구들과 싸워서 맞고 들어오면 우리 아빠는 항상 이렇게 말하셨다
"걔가 한 대 때리면 넌 두 대 때려"
이런 얘긴 비단 우리 집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도준의 살인도, 자신을 바보라 부르는 자들을 용서하지 말라는 마더의 세뇌에서 비롯된 것이다
물론 약한 아들이 험한 세상에서 마음 다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저항의 수단으로서 가르친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정말로 자식이 이 세계에 적응해서 온전한 한 인간으로 살아가기를 바란다면 자기 몫을 해낼 수 있는 사람으로 길러야 하지 않을까
극중에서의 도준이 '장애가 있는 인물이기 때문'임을 떠나 시종일관 무책임하고 버릇없는 인물로 나오는 것도 마더의 잘못된 모성애가 빚어낸 결과가 아닌가 싶었다
적어도 내게는 장성한 아들이 도로에서 개와 놀고 있는 것조차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시선을 떼지 못하는 마더의 마음은 사랑과 관심을 넘어선 과잉보호로 느껴졌기에...
물론 나는 아직 자식을 낳아보지도 못했고, 부모의 자식 사랑을 백분의 일도 이해하지 못하므로 이런 평가를 내린다는 것이 설득력 없을지 모르겠지만...
3.
마더의 살인은 비뚤어진 모성의 절정을 보여준다
마더가 아들이 범인이라는 진실을 인정할 수 없는 것은 영화를 봐온 사람이라면 당연하다
마더에게 아들은 물방개 한 마리도 죽일 수 없는 순진무구한 천사의 영혼 그 자체니까
그러나 부모 없는 또 다른 장애아이를 무고한 희생양으로 만들고 모든 진실을 은폐한 채 모자는 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왜 자기를 죽이려 했냐며 묻던 도준의 얼굴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순진무구한 아이의 표정을 한 얼굴과
손바닥으로 가려졌다 보이는 멍들고 상처받아 이그러진 얼굴..
도준은 자신이 저지른 일을 과연 모르고 있는 걸까?
이는 도준이 마더로부터 받은 사랑과 상처를 동시에 보여주는 장면이라 생각한다
'마더'는 김혜자의 춤으로 시작해서 춤으로 끝난다.
가슴이 콱 막힌 듯한 체증을 풀어주고 안좋은 기억을 잊게 해준다는, 본인만 아는 허벅지 혈 자리...
그러나 우리는 안다
결코 그 침의 효과를 볼 수 없으리라는 걸...
누구보다 아들을 사랑하는 마더지만
어느 누구도 그런 사랑을 받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자식을 사랑하는 방법일까
어떤 엄마가 진짜 아들을 사랑하는 엄마일까
어려운 문제다
* 의문 하나 : 마더가 찢은 사진의 반쪽에는 누가 있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