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시사회에 당첨되었습니다.
클라이브 바커의 <피의 책>에 실린 원작을 읽지 못하고 영화부터 보게 되었죠.
한마디로 피칠갑입니다. 싸구려 슬래셔가 아니라 고급(?) 호러무비라고 생각했고요.
동서고금 호러영화에는 내로라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지만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MMT라고 하더군요)에 나오는 살인마 '마호가니'는 정말 독특한 캐릭터로
호러영화사에 남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독이 일본인인 만큼(편견인가요?) 잔혹한 장면이 줄줄이 이어집니다. 살해 장면, 신체가 훼손되는 장면은 두 눈 뜨고 못 볼 지경입니다(제 옆에 앉은 덩치 큰 남자는 몸을 움찔거리며 괴성을 질렀고, 어떤 여자는 중간에 나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살해당하는 희생자의 시선으로 보여주는 화면은 참 신선했습니다.
뒤통수 때리는 깜짝 반전은 없지만 캐릭터 창조에서 성공했고 긴장감을 유지하는 노련함으로 품질 좋은 호러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칠갑 호러영화 좋아하시는 분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티켓이 2장이었는데 영화가 MMT라고 하니 아무도 안 가려고 하더군요. 결국 왼쪽 자리를 비운 채 혼자 봤습니다.
*'Midnight Meat Train'을 '한밤의 식육열차'로 번역한 것을 어디서 보았는데 한글로 번역한 제목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살인마 마호가니 역으로 나오는 배우는 인상이 험악하고 살기 띤 카리스마가 폭발하는 무시무시한 사람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저 사람 어디서 많이 봤는데...' 하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저희 집주인 할배를 빼다 박았더군요. 영화 보고 나서 더욱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