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업 중인 도서에 배심원들을 소재로 한 단편이 있었습니다.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작가는 단편 말미에 참고 도서와 미디어를 남겨 놓았는데요.
그중에 ‘12명의 성난 사람들’이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그 영화는 개인 리스트에 올려놓기만 하고 근 1년째 보지 않았던 영화였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해서, 안 봤다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인 그런 영화였죠.
백신을 맞고 쉬는 김에 1957년도 그 유명한 흑백 영화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잘 만들었더군요.
역시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재판 과정이나 사건에 대한 상세한 설명 없이 바로 배심원들의 논의로 이어지는 구조가 무척 좋았어요.
정황과 단서는 ‘대화’ 속에 있고 ‘갈등’에서 서스펜스가 만들어지는 방식도 좋았고요.
클로즈업이나 높이를 달리한 촬영 또한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담배 연기와 열기로 가득한 회의실과 갑자기 쏟아지는 비까지 매력적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제가 이런 유의 작품을 굉장히 좋아해왔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됐죠.(제한된 등장인물, 닫힌 공간, 연극적인 설정, 심리극 등등)
<키사라기 미키 짱>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이 영화가 그 모든 ‘유’의 시작이었네요.
아, 정말 깔끔했습니다.
진작 볼 걸. 후회되네요.
내친 김에 넷플릭스의 '12인의 심판자'도 보기 시작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