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려버린 책 감상들을 생각하니 조금 많이 아깝더군요. 고작 몇 줄 끄적인 걸 가지고...또 계정을 만들려니 귀찮더군요. 만들어봤자 또 사라질텐데 싶구요. 그런데 이 곳, 왜 그대로 일까요? 감사드린다는 말씀입니다. ㅎㅎㅎ 이렇게 가끔 넋두리해도 될까요?
비가 옵니다. 내일이 곡우 절기니까 적절하고 반가운 비인데, 돌풍까지는 그닥입니다. 하여 하릴없이 이곳에 잠자고 있는 지난 제 글들을 보니 문득 재독을 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바로바로 로렌스 블록의 <매튜 스커더 시리즈>. 탐정의 시간순서대로 제대로.
그러면 86년작이지만 10년 전을 회상하는 <성스러운 술집이 문 닫을 때>부터 76년<아버지들의 죄>, <죽음의 한 가운데>, 77년<살인과 창조의 시간>, 81년<어둠 속의 일격>, 82년<800만 가지 죽는 방법>, 91년<백정들의 미사>, 92년<무덤으로 향하다> 이렇게 읽으면 되겠지요? 도대체 이 암울한 탐정과 왜 다시 만나고픈 걸까요?ㅎㅎㅎ
요즘의 책은 안 읽을거냐구요? 지금 제 앞에 <작은 자비들>, <푸른 드레스를 입은 악마>, <겨울철 한정 봉봉....>, <교수상회>, <매미 돌아오다>가 쌓여 있습니다. 그래서 주말이 행복합니다. 그런데도 스커더씨와 얘기를 좀 해야겠습니다.
그저 로렌스 블록 옹이 건강하시고, <무덤으로 향하다> 이후 작품도 국내 출간되길 바랄 뿐입니다. 아무쪼록 비와 바람 속이 아닌 편안한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