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명탐정의 제물]보다 먼저 나왔다는데 두 작품 간 연관성은 거의 없다. 역사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한 점만 비슷하다. [창자]란 명칭의 유래는 중요한 건 아니고, 그냥 일어나는 사건의 성격이 창자를 가르는 슬래셔무비를 연상시킨다고 보면 될 듯?
일본에서 실제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 같은 몇 개의 참극을 오컬트의 힘을 빌려 현재로 가져와서 재현하고, 그와 동시에 과연 예전의 그 사건의 진실은 지금까지 알려져온 진실이 맞는가? 를 추리한다는 얘기. 그 사건들이란게 우리나라에서 80년대 발생한 우순경의 총기난사 유사한 사건들이고, 그 유명한 19금 영화인 [감각의 제국]도 소재로 나온다 ㅎㅎ.
추리소설 리뷰는 읽지도 쓰지도 않고 그냥 간단한 평만 남기는 편인데, 3개의 관점으로 요약한다면,
[1. 작품의 성격] 오컬트라는 특수설정에 의한 본격추리라고 하면 되나? 그러나 웬지 오컬트는 억지스럽고 추리는 약한 편이다. 총기난사, 오컬트 등을 소재로 했으니 세트장은 엄청 재미있게 꾸며진 셈이다. 그런데.. 막상 올려진 트릭이나 추리가 정작 아쉬웠다 ㅜㅜ. 스토리는 13일의 금요일, 텍사스 전기톱학살인데 그걸 본격추리로 담을려 하다보니 좀 엉성해 보인다. 반전이라 부를 만한 것도 없다. 전체적으로 재미가 별로 없다.
[2. 읽은 후 느낌] 주인공의 매력이나 케미가 없는게 가장 아쉬웠다. 명탐정과 조수의 2인조 남성이 주인공인데, 명탐정도 도대체 정체가 뭔지 알 수 없고 조수역할도 불행한 가정사가 있다는 정도만 알려졌지 인간적인 매력이 하나도 없다. 조수의 애인으로 야쿠자의 딸이 나오는데 그녀 역시 밋밋하다.
본격추리에서도 주인공 간의 케미는 소소한 재미를 안겨준다. 예를 들어 아오사키 유고의 [체육관의 살인] 시리즈의 고2 남자탐정(덴마?)과 고1 여자후배, 이노우에 마기의 [그 가능성은 이미 떠올렸다] 시리즈의 날나리 남자탐정과 중국인 여자깡패, 그리고 [시인장의 살인] 시리즈에 나오는 대학 2년 여탐정과 그녀를 탐정으로서 열렬히 숭배하는 대학 1년 남자왓슨의 쓸데없이 심각한 관계 같은 것들. 상당히 웃겼다 ㅎㅎ.
[3. 추천 여부] 이 작가가 특수설정의 선두주자로 몇 년간 우수한 평을 받았다니 읽어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최근 작품도 히트를 쳤다고 하던데? 개인적으로는 [시인장] 시리즈가 더 마음에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