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1352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참 좋은 책입니다. 추리소설의 구조에 대해서 이렇게 진지하게 고민한 책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이 책을 보면서 통시적 입장에서의 추리소설과 공시적 입장에서의 추리소설에 대해 아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좋은 사유의 기회를 얻게 된 것이죠.

1896년에 '정신분석'이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됐음을 그리고 그 사실이 얼마나 추리소설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음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알게 됐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인데도 추리소설을 읽어 온 10여 년의 기간 동안 저는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파편적인 지식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결합된 지식, 단순히 한 학문에만 예속되는 것이 아니라 브로델 말대로 학제간적인 지식이 추리소설을 분석하는데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러나!! 번역은 정말 최악입니다.  이 역자는 프랑스어는 정말 제대로 공부한 사람 같은데 국어에 대한 고민이 왜 이렇게 부족한지 모르겠습니다. 또, 추리소설에 대한 스키마가 아주 얕습니다. 여러 권의 참고 서적을 보면서 번역을 했던데 영미권의 책을 하나도 참고하지 않았습니다. 이 책 자체가 영미권의 작가를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프랑스어로 번역된 추리소설이 아닌 영미권에서 나온 원문 그대로의 제목을 소개할 정도의 성의는 있어야 했습니다. 엘르리 퀸의 '신비' 시리즈라니 화가 나려고 하더군요. 국명 시리즈일텐데.. 참 신비해보였습니다. -_-;;

번역자가 참조한 서적은 프랑스어 책 말고 국내에서 출간된 세 권의 책이 있습니다. 보성사에서 나온 '추리소설쓰는 법'(이거 좀 구하기 어려운 책인데;;) 그 다음에 국학연구원에서 나온 '추리소설이란 무엇인가' 다음 '이상우의 추리소설 탐험' 이렇게 세 권인데요. 사실 이 책 세 권 정도 촘촘하게 읽었으면 추리소설 독자들이 의아해할 만한 실수는 하지 않았을 겁니다. 뭐 책 선택도 조금 이상해 보이기도 합니다.

의미가 왜곡될 수 있는 용어의 경우 원문을 병기했는데 이게 매우 당황스럽습니다. 원어가 프랑스어기 때문에 오히려 혼란만 가중됩니다. 게다가 부적절한 한자어의 남용은 도가 지나칠 정도여서 책을 흐릿하게 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_-;; 차라리 한자어를 병기했으면 훨씬 잘 읽혔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요소를 제거하는 데 부심할 것이다'라는 문장이 있는데 부심이 무엇을 뜻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관념적인 표현(그것도 공인되지 않은 듯한)을 조사로 연결했을 뿐 문맥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편집도 문제죠. 대책없는 급수의 혼동은 참 심각합니다.

조금 더 다른 번역으로 아니면 해설판이라도 나왔으면 좋겠네요. 쉽지 않은 책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까지라고는.

이 서적은 타깃 자체가 너무 좁은 책입니다. 교양서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추리소설에 치우쳐 있고 매니아들에게 정보를 준다고 하기에는 익숙하지 않은 표현과 그릇된 번역(제목)이 너무 많습니다. 누구를 위해서 타겟팅한 책인지.. 쩝.
  • 장경현 2003.06.26 23:16
    속표지인가에 보면 '레이몽 샹들레르'라는 이름도 보입니다. 물론 레이몬드 챈들러지요.
  • alma 2003.06.27 06:55
    추리소설을 읽은지 10여 년의 기간이라니... 데카님은 20대 중반이란 말씀이십니까? 흐흐
  • decca 2003.06.27 16:03
    -_-;
  • tai0 2003.06.28 00:13
    비슷한 예로, <환상문학의 거장들>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프랑스 비평서를 번역하는 역자가 장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관계로, 영미 소설에 대한 언급은 뭐가 뭔지 알아보기 힙듭니다
?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Free Board

자유롭게 글들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미스터리 장르, 단계별 추천 100선 2 decca 2023.10.27 2606
공지 하우미스터리 20주년 기념 작품 '스무고개' 후기 4 decca 2018.04.15 2905
공지 2016 하우미스터리 선정 올해의 미스터리 진행 일정; decca 2016.12.29 2661
공지 채널예스에 기고(?)하는 고정 미스터리 칼럼. (완결) 7 decca 2016.11.18 4635
공지 2014년 올해의 추리소설 추천 이벤트!! decca 2014.12.30 5048
공지 이곳은 '자유 게시판'입니다. decca 2013.04.18 11244
4265 일반인들에게 추리소설을 추천한다면? 리스트 2 new decca 2026.08.21 20
4264 알라딘의 다시 뽑아 보는 3대 미스터리 이벤트 1 new decca 2026.08.21 17
4263 사이트 업데이트 관련 2 new decca 2026.08.21 16
4262 뉴욕타임즈 선정 최고의 스릴러 50선 decca 2026.08.07 127
4261 히가시노 게이고 별세 6 메이즈리크 2026.07.28 166
4260 진지하게 원서 구입 고민 중인 시리즈 3 file 궁마을 2026.05.27 289
4259 셜록 홈스 원서 구입 2 file 궁마을 2026.05.25 109
4258 여기 아주 오랜만입니다 2 궁마을 2026.05.04 167
4257 하우미에서의 즐거운 추억 (1) 1 사파 2026.03.28 171
4256 하우미 여러분 설날 잘 보내셔요~ 3 file decca 2026.02.13 100
4255 (스포 조심)질문 있습니다! 3 kyrie 2026.01.15 249
4254 하우미 결산을 별도로 하지 않는 이유 1 decca 2026.01.02 250
4253 하우미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5 file decca 2026.01.01 86
4252 2026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 (국내, 해외) 2 decca 2025.12.24 340
4251 2025년의 추리소설 3 kyrie 2025.12.14 327
4250 2026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국내, 해외) decca 2025.12.09 403
4249 2025 주간문춘 베스트 미스터리10 (국내, 해외) decca 2025.12.09 186
4248 2026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순위 (국내, 해외) 2 decca 2025.12.05 300
4247 니시자와 야스히코 별세 1 file 송현제 2025.11.11 169
4246 장경현 교수님의 유튜브입니다 1 헤론 2025.10.14 21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14 Next
/ 214

copyright 1999 - now howmystery.com all right reseved. deccaa@gmail.com / haanakiri@gmail.com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