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노인이 그렇게도 많은 피를 흘리게 될 줄을 그 누가 상상이나 했으리요? -맥베스-
아기 여사의 빨간책은 혹자들이 혹평하는 것들이든 아니든
어느것 하나 빼놓지 않고 좋아하는 이유로 다른 책 보기 싫을때면
꺼내들고 읽습니다. (혹자들이 혹평을 마다않는 'big four'마저도 정말 좋아하지요^^) 워낙에 책을 천천히 보는 습관이 있는터지만 아기여사의 빨간책은 금방 읽혀서 기분전환에 좋습니다
크리스마스 살인(Hercule Poirot's christmas)를 정말 오랜만에 다시 보게됐습니다. 1938년작이며 24번째 장편입니다.
크리스마스 씨즌에 서로 반목하던 가족들을 불러모은 채 골려먹던 젊은시절 좀 놀았던 나이많은 독재자 성향짙은 백만장자인 가장이 밀실에서 돼지 멱따듯 처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우연히도 poirot가 사건에 참여하게 됩니다.
역시나 약간의 로맨스는 등장하고요.
아기 여사의 첫번째 공격옵션인 가족간의 갈등 썰풀기는 역시 언제봐도 즐겁습니다. 썰풀기의 달인으로서의 아기여사의 재능은 정말 놀라운 것이지요. 썰풀기의 재능은 타의 추총을 불허합니다.
가족간의 갈등은 밴 다인을 비롯한 숱한 작가들이 써먹어온 것들이지만 아기여사만큼 자연스레 썰을 푸는 사람은 참으로 드물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용에서 살인사건을 빼도 될만큼 갈등구조는 치밀하고 흥미롭게 씁니다..
독자를 즐겁게 하는 공격옵션인 '헤이스팅스 앞에 놓고 잘난 척하기'는
헤이스팅스가 나오지 않아 이 작품에서는 찾아볼수 없습니다
대신 헤이스팅스역으로 서그덴 총경이 따라붙어 수사를 함께합니다
헤이스팅스보다 치밀하고 논리적인 인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배틀 총경이 연상되는 영국스러운 인물입니다.
아기 여사의 두번쨰 공격옵션인 "어, 우리 아들이 아니네?!"는 이젠 좀
식상한 맛도 들지만 그만큼 효과있는 장치도 없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어린시절 볼때는 "죽어가는 돼지"에 너무 얽매어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만, 다시 보니 그건 그저 곁다리에 지나지 않는 듯 합니다.
트릭은 그저 트릭일뿐 추리소설을 지배하지는 않는듯 합니다.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아시다시피 "핏줄"입니다.
자식은 부모의 외모는 물론 성격, 버릇까지도 닮는다라는 아기 여사의 정의에는 동의 할 수 없지만 말도안된다라고 부정하기도 힘든 이야기라고 봅니다.
물론 외모는 상당부분 닮기는 하지요. 제 동생놈과 제 아버님의 대학시절 사진은 컬러와 흑백의 차이만 있을 뿐 동일인입니다.ㅋㅋ^^
성격도 어느정도 닮을수는 있지만 버릇이 유전된다는 명제는
솔직이 전혀 수긍할 수 없습니다. 만일 비슷한 버릇이 있다면
그것은 오랜시간 같이 살아오면서 보고 배운 학습이라고 말할수 있겠지요..책 내용중에 멘델의 유전법칙에 따르면 푸른눈의 부모의 자식에서는 갈색눈의 자식이 나올수 없다라고 하는데 갈색눈의 자식도 나올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머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암튼 아기여사의 수많은 장편중 이 작품이 소위 걸작이라고 불리워지는 것을 본적은 없습니다만 저는 무척이나 아끼는 작품입니다.
안 읽어보신분들은 함 읽어보시고 이미 보신분들은 회상해보는 기회가 되시기를...
